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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반발' 본격화…파급력은?



국회/정당

    통합당 '공천 반발' 본격화…파급력은?

    김태호, 무소속 출마 선언…탈당계 제출
    홍준표 '무소속 검토'…밀양 회군 및 TK 출마 저울질
    수도권 윤상현‧이현재 무소속 강행…민경욱은 고심
    친박 분열, 파급력 의문…유영하는 비례대표 신청

    홍준표 전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총선 공천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공천과 관련해 반발 움직임이 본격 일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험지 출마'를 놓고 한 달 넘게 신경전을 벌여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홍준표 전 대표는 이번 공천을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수도권에서도 원조친박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보수결집' 메시지를 내는 등 친박계가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공천 반발의 파급력이 커질지는 의문이다.

    ◇ 공관위 '컷오프' 결정에…김태호‧홍준표 '무소속' 강행 무게

    지난 5일 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탈당계를 제출,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공관위 결정에 반기를 든 셈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며 "당원 동지들에게 용서를 빌고 잠시 친정집을 떠나지만, 당선 후 당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선 "결국엔 진실 다 드러날 것이다. 지금은 왈가왈부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중순 자신의 고향인 거창으로 내려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던 김 전 지사는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로부터 창원성산 등 PK 험지출마 요구를 받았다. 급기야 지난달 9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경남 거창까지 내려가 김 전 지사를 만났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홍 전 대표도 지난 5일 김 전 지사와 함께 컷오프를 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강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오는 9일 양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홍 전 대표의 경우엔 김 전 지사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 전 대표 역시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했다. 그러나 공관위의 '수도권 험지' 차출 압박이 거세지자, 양산을 지역으로 옮겨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대결을 펼치겠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공관위 내에서도 홍 전 대표에 대한 양산을 지역 공천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론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홍 전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설득해 경선에 참여시키면 양산을 지역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결국 자신만 컷오프 시켰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개개인의 공천 문제를 떠나서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김 위원장)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며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에게 40일 간 모욕을 준 것도 모자라 마지막엔 왜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느냐. 이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반발에 대해 "그런(페이스북 입장문) 것 볼 시간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TK 및 수도권에서도 '꿈틀'…친박 분열로 파급력 미지수

    김 전 지사와 홍 전 대표의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구와 수도권 등에서도 공천 관련 반발 움직임이 서서히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양산을 또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으로 회군, 대구 출마 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경선에서 컷오프 당한 일부 현역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과 함께 대구북구갑 공천에서 낙천한 A 후보가 다른 지역구 무소속 출마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나온다.

    아울러 자유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의 지역구 대구달서병, 김문수 공동대표가 출마를 검토 중인 대구수성구 지역에도 통합당이 공천‧경선 여부를 발표하면서 반발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사실상 통합당 중심 야권 결집을 주문한 것으로 판단, 선거연대 논의 없이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컷오프를 당한 윤상현, 이현재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역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계 민경욱 의원은 아직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반발 분위기가 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급력이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공관위가 강성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보령시서천군)‧이장우(대전동구)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했고, TK에서 컷오프를 당한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서울중랑구을 경선에 포함시켰다. 친박계 의원들 중에서도 일부를 선별적으로 잘라 내면서 사실상 특정 계파 중심으로 뭉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지난 20대 공천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청와대 권력(박근혜)도 무너지는 바람에 친박계는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마저 통합당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사례를 고려하면, 사실상 백기투항에 이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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