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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노모' 감염 막은 관광가이드, 일주일 만에 퇴원



보건/의료

    '85세 노모' 감염 막은 관광가이드, 일주일 만에 퇴원

    코로나19 증상 보이자 스스로 업무 중단하고 매일 '코로나 일기' 작성
    홀어머니 위해 집에서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 식기 소독
    누리꾼들 "존경스러워…모범시민으로 표창해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80대 노모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집에서도 반드시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50대 관광가이드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인천시는 3일 "코로나19 인천시 3번째 확진환자였던 A(남,58,미추홀구)씨가 지난달 25일 인하대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홀어머니 감염 막기 위해 집에서도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

    A(58)씨가 인후통과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1일부터다.

    설날인 25일에는 자택에서 남동생 가족과 누나, 여동생 등과 함께 가족모임도 가졌다. 함께 살고 있는 노모의 건강도 걱정이었다.

    서울시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로 8년째 일하고 있는 A씨는 증상 발현 직전인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경복궁과 전쟁기념관 등을 돌며 중국과 홍콩, 대만 관광객을 가이드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중국계 관광객 가이드 업무가 끝난 뒤인 지난달 27일부터는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특히 어머니를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도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31일 이후에는 매일 증상과 외출내용 등을 일기 형태로 꼼꼼히 기록했다.

    외출할 때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없는 곳을 택해 도보로 이동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만 택시를 이용했다.

    그는 발열 등의 증상이 계속되자 결국 지난 13일 미리 알아둔 인천 사랑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비록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신의 증세에 대한 체크와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증상이 멈추지 않자 지난 23일 스스로 사랑병원 선별진료소를 다시 방문해 2차 검체 채취검사를 한 결과 25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 누리꾼 "존경스러워…모범시민으로 표창해야"

    다행히 A씨 모친을 포함한 인천지역 접촉자 23명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설날때 집에서 모임을 했던 형제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A씨가 꼼꼼하게 기록해 둔 '코로나19 일기' 덕분에 인천시와 미추홀구도 동선과 접촉자 파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인천시는 A씨가 양성 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동안 집에 홀로 남은 A씨 모친을 위해 미추홀구와 협의해 식사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해왔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분이시네요.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와 사회를 향한 자신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이런 분은 사회의 모범입니다. 표창해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날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혹시 모를 85세 노모의 감염을 걱정해 식사 후에는 반드시 식기를 끓여 소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노모들 잘 돌봐준 인천시와 미추홀구, 그리고 의료진께 진심으로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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