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코로나19 시작점 몰라…시진핑까지 나선 발생지 흐리기



아시아/호주

    코로나19 시작점 몰라…시진핑까지 나선 발생지 흐리기

    中 의학계 권위자 종난산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 없어"
    시 주석 "바이러스 근원을 연구하라" 지시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출생지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시장이 아닌 시내 다른 곳이나 후베이성 여타 지역, 또는 중국 내 다른 성 심지어 외국에서 유래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관영언론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바이러스의 근원을 연구하라'고 지시하면서 코로나19의 기원을 흐리려는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로나19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을 전후해 화난시장과 관계된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폐렴에 감명되면서 이 시장이 진원지로 지목되었을 뿐이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는 것은 지난달 하순부터였다. 지난달 27일 우한시 정부가 소셜미디어 웨이신 공식계정에서 첫 확진자로 등록된 천 모 씨가 완치돼 퇴원한 상태인데 이 환자는 화난시장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스 퇴치의 영웅 종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종 원사는 그러면서 "(이전에는)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종 원사의 이같은 언급은 1월에 CCTV와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시장 내 야생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종난산의 입장은 CCTV 등 관영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졌고 CCTV 기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언론 브리핑에서 종 원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보수적 논조의 글로벌타임즈와 환구시보가 코로나19의 우한발원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2일 사평에서 "현재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물타기에 나섰다.

    중국에서 주요한 흐름에는 최고지도자의 생각이나 의도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 주석이 코로나19 기원 논쟁에도 뛰어들었다.

    시 주석은 2일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을 잇달아 방문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하라고 지도까지 했다.

    중국 감염의학계 최고 권위자 종난산 원사의 발언에 시 주석의 지시가 포개지면서 적어도 중국내에서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우한시 화난시장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