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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 의료진 "막아야 한다, 뚫리면 끝이란 심정"



사회 일반

    [인터뷰] 대구 의료진 "막아야 한다, 뚫리면 끝이란 심정"

    3만 7천 전수조사, 되는대로 빠르게
    대구 의료진 부족...24시간 사투 중
    1인실 확보도 어려워 다인실 코호트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 중증자 우선
    대구시민들에 격려와 구호물자 부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복기(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 본부장)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81%가 대구 경북 지역민이라고 제가 전해 드렸는데요. 이건 다시 말해서 대구 경북의 확산세를 잡느냐 못 잡느냐. 이것이 전국의 확산을 막느냐 못 막느냐와 직결된다. 이런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구 시민 중에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게 설사 감기처럼 보이더라도 무조건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상자가 총 3만 7000여 명이 됩니다. 3만 7000여 명. 그러면 검사 인력은 충분한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수용할 병실은 충분한가? 치료할 의료진은 충분한가?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부터는 대구를 연결해서 대구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죠. 우선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 한 분을 연결합니다.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의 민복기 본부장 만나보죠.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민복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이 많으십니다.

    ◆ 민복기> 네, 그렇습니다.

    23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 바쁜 상황이시지만 전국에 상황을 설명하셔야겠다 하고 어려운 시간을 내주셨어요. 3만 7000명. 이게 우선순위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동시에 일괄적으로 하는 건가요?

    ◆ 민복기> 저희가 지금은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시간이 좀 걸릴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분들을 선별 진료소를 지금보다 훨씬 늘린 상태에서 진행을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우선순위를 가리고 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일단은 빠르게…

    ◆ 민복기> 지금 현재 일단 모든 분들을.

    ◇ 김현정> 오시는 대로.

    ◆ 민복기> 네, 다 최대한 하는 쪽으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일괄 동시는 안 되지만 하여튼 오시는 대로 빠르게 검사하겠다, 이 말씀.

    ◆ 민복기> 빠르게 빠르게.

    ◇ 김현정> 그거 얼마나 걸릴까요? 다 전수 조사하는데.

    ◆ 민복기> 지금 상황에서는 선별 진료소를 늘려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저희들이 선별 진료소를 오늘부터 계속 더 늘려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서 오늘 하루 정도 지나봐야지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을 할 수 있을지를 좀 정확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분들 다 조사하고 나면 대략적으로 확산세가 좀 꺾일 거라고 보세요?

    ◆ 민복기> 이번 주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저희들 대구 시민들께 많이 안내를 드려가지고 시민들이 밖을 나가지 않고 계속 계십니다. 그래서 전파 자체가 어느 정도는 조금 확산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앞에 전파되었던 분들이 일단 차단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의료 인력은 충분합니까?

    ◆ 민복기> 의료 인력은 매우 부족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저도 이게 제일 걱정이에요.

    ◆ 민복기> 지금 전수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검체 채취부터 그다음에 역학 조사가 굉장히 중요한데 역학 조사에는 또 예방의학 전문의부터 역학 조사에 투입될 인원들이 많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지금 일선에서 또 환자분을 봐야 되는 간호사 인력, 의사 인력 굉장히 지금 부족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전국에서 지원 인력들이 좀 모이고 있는 거 아닌가요?

    ◆ 민복기> 지난 토요일부터 계속 모이고는 있습니다. 군의관, 공보의부터 많은 분들이 모이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에서는 계속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모인 전체 의료 인력은 어느 정도 됩니까?

    ◆ 민복기> 아직까지는 어제까지 한 195명. 외부에서 수급된 인원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195명. 그러면 원래 대구에 계시던 의료 인력까지 합하면 전체 의료 인력은 어느 정도로 파악하면 됩니까?

    ◆ 민복기> 의료 인력은 지금 대구의 상급 종합 병원 전부 다 열심히 투입돼서 일을 하고 있고 그리고 대구 동산병원 대구의료원에 있는 의료인들 전부 다니까 숫자는 몇천 명이 된다고 봐야 되죠.

    ◇ 김현정> 그래도 부족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복기> 그렇죠. 왜냐하면 대구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환자분들이 적어도 300명, 400명씩 이렇게 계속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다음에 새로 중증 질환자들이 전북대 병원 등 상급 종합 병원에 적어도 몇 명씩 계속 중증 질환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에 투입되는 의료진이 있어야 되고 그 외에 응급 환자들 관리나 나머지 환자들 관리가 또 돼야 되니까 기존의 의료진은 또 계속 다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특히 이게 감염병이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한 분 돌보기 위해서는 그 방호복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몇 분이 한꺼번에 같이 일을 해야 되고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거의 사투의 현장이더라고요.

    ◆ 민복기> 지금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고 서로 교대 근무를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8시간 정도씩을 근무를 교대로 하고 있고요.

    ◇ 김현정> 8시간 3교대로 막 돌아가는군요.

    ◆ 민복기> 네. 원래 4시간 정도 교대 근무를 하는 게 가장 좋은데 현재 인력 충원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금 8시간 정도 교대 근무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병원 내에서 거의 숙식하면서 그냥 그렇게 사신다고 들었어요.

    ◆ 민복기> 지금 의료진 말고도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 인력이나 역학 조사를 하는 의료진부터 모든 의료진들이 사실 밤을 새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와중에, 이런 사투의 상황에서 어제 좀 기막힌 뉴스가 나왔습니다. 대구 서구보건소의 코로나 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받고 나서야 본인이 신천지 신도임을, 신천지 집회에 갔었다는 것을 고백을 해서 그 같이 접촉했던 직원들 전체가 격리되고 결국 그중에 세 분은 확진 나오고 보건소 문 닫고 이런 일이 있었죠.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 민복기> 안 그래도 어제 일단은 빠른 대처로 보건소도 폐쇄하고 대신 또 보건소에 선별 진료가 안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선별 진료소를 빨리 다른 쪽에서 확보할 인력들을 또 투입하고 그다음에 자가 격리를 지금 관련된 분들을 다 시킨 상황이고요. 증상이 있는 분들은 검사를 다시 시행을 했습니다. 저희들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또 발생을 해서 서로가 좀 힘든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누구의 잘못을 서로 탓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 정도 여유도 없어서.

    ◆ 민복기> 급박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떡하든 서로 격려하면서 서로 다독이면서 가야지 한 명 한 명이 지치기 시작하면 옆에 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지금은.

     

    ◇ 김현정> 음성에서부터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3만 7000여 명의 증상자들을 다 전수 조사하고 나면 분명히 확진자는 늘어날 겁니다. 그러면 그분들을 수용할 병실은 충분한가.

    ◆ 민복기> 지금 원래는 환자가 발생하면 음압 병실에 들어간다. 이렇게 대부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고요. 1인 1실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음압 병실은 고사하고 1인 1실도 안 돼요?

    ◆ 민복기> 지난주부터 그렇게 못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젠 다인실 코호트 격리라고 해서 환자 간에 점염 문제가, 같은 바이러스여서 서로 전염에는 문제없게끔 수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확진자 중에 경증 환자들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 계시다면서요?

    ◆ 민복기> 지금 저희가 우선 병실 확보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지금 확진자분들은 대부분 전염을 막기 위해서 자가 격리를 지금 댁에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확진 판정 받았는데도 집에 계시는 분이 몇 분이나 계세요?

    ◆ 민복기> 새벽에도 환자분들이 사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제 아마 발표된 자료 내에서는 저희가 입원돼 있는 분이 240명이라고 저희들이 발표가 있고 217명이 확진 중에서 자가 격리된 걸로 질본에서 발표가 난 걸로 최종 알고 있는데.

    ◇ 김현정> 어제까지가 217명.

    ◆ 민복기> 아마 새벽에 계속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조금 이따가 10시에 발표가 될 때는 그거보다 좀 증가된 숫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알려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 다른 지역에서는 확진 아니라 접촉만 해도 격리인데 대구는 확진자인데도 집에 있어야 되는 이 상황. 이거 의료적으로는 괜찮은 건가요?

    ◆ 민복기> 다른 지역에서는 이해가 안 되실 건데 지금 현재 여기에서는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왜냐 그러면 빨리 중증 환자들을 찾아내고 중증 환자 관리가 굉장히 지금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로 넘어갈 수 있는 분들을 찾아내서 빨리 상급 종합 병원으로 전환 조치하는 게 가장 큰 문제거든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중증 환자부터 치료하기에도 지금 부족하다 보니까, 상황이. 경증 환자들이 집에서도 괜찮다가 아니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24일 대구시 달서구 롯데백화점 상인점에서 백화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복기> 맞습니다. 지금 그렇다고 경증 환자를 그냥 두는 건 아니고요. 지금 공무원들이 전부 다 환자들한테 연락을 취하면서 그 상황을 확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안 좋은 경우는.

    ◇ 김현정> 바로 병원에 오도록.

    ◆ 민복기> 저희가 우선순위로 빨리 지금 후송하면서 계속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입원 자리를 확보하는 곳곳 바로바로 입원을 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다른 지역으로 좀 보내면 안 되나요? 다른 지역에는 병실이 있잖아요.

    ◆ 민복기> 다른 지역에서도 지금 각 지자체에서 이제 받아주시겠다고들 하시는 데 감사드리고요. 저희들이 일단 중증 질환자들 중에서 혹시나 여기서 처리가 안 되는 경우에는 빨리 업무 협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일 걱정되는 것은 사실은 치료 시기를 놓쳐서 이게 갑자기 중증으로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이 병의 특징이?

    ◆ 민복기> 맞습니다.

    ◇ 김현정> 치료 시기를 놓쳐서 경증인 상황에서 이게 악화가 될까 봐 아주 우려스러워서. 아마 선생님도 그 부분을 제일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요.

    ◆ 민복기> 맞습니다.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가장 중요해요. 제일 걱정이 그 부분 병실 문제입니다. 대구의 병실은 꽉 찼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좀 도와주셔야 되는 상황. 이거 꼭 말씀을 드리고 끝으로 지금 전국에서 듣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 대구의 의료진을 대표해서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 해 주시죠.

    ◆ 민복기> 저희들 대구 시도민들이 굉장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격려해 주십시오. 왜냐 그러면 저희가 처음 지난주 확진자가 나온 다음부터 대구 시민들께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도록 많이 당부를 드렸고 지금 많은 시도민들이 그걸 따라주고 있습니다.

    굉장히 쉽지 않은 건데 너무너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렇게 해 주셔야지만 외부로 나가지 않습니다. 전국 확산을 최대한 줄여야 되거든요. 그 부분을 지금 너무 힘들지만 다들 너무너무 잘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그다음에 많은 구호 물자. 사실 주말까지 마스크부터 너무너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의료진들이 마스크가 없어서.

    ◇ 김현정> 의료진 마스크도 없어요?

    ◆ 민복기> 네,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선 지금 하루이틀 사용할 물자들이 확보가 돼가지고 저희들도 급하게 배포를 지금 시민들과 의료 기관에 배포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 금방금방 떨어질 것 같아서 계속 도와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정말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지금 막고 있습니다. 밖으로 확산도 안 되게 막을 것이며 여기에서 어떻게 하든 저희들 최선을 다할 것이니까 정말 도와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본부장님, 정말 애쓰고 계시고요. 힘내시고요. 대구 경북 지역에 따뜻한 눈빛 그리고 여러분 기도를 보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구호 물자들 다른 지역에서, 지자체에서 또 병실들. 이거 힘 합쳐서 이 상황을 극복해 가야겠다는 말씀 저도 전하면서 오늘 귀한 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 민복기>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의료 최전선에서 지금 싸우고 있는 의료진 가운데 한 분 만났습니다.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 민복기 본부장을 통해서 지금 대구의 의료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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