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신천지와의 연관성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내부 신도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사진=부산CBS 자료창고)
부산 온천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감염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신천지와의 연관성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내부 성도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시는 24일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모두 22명의 신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1일 온천교회 신자가 부산 1번 환자로 확정된 이후 23일까지 8명, 하루 뒤인 24일에는 22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온천교회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내부 신도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경로를 두고 교회 내부에서는 크게 2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1번 환자이자 온천교회 신도인 A남성이 우한에서 전세기로 국내 입국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처음에는 A씨가 아버지로부터 감염되고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A씨의 아버지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가능성은 작아졌다.
다음으로는 온천교회 확진자 중 대구 신천지와 연관이 있거나, 신천지 관련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온천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단 신천지가 기성교회에 침투해 교회 내 신도들의 관계를 끊어내고 궁극적으로 기성 교회를 해체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신천지의 포교 활동"이라면서 "'우리 온천교회가 그 대상으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내부 신도들에게 나오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역학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상태다.
한편, 온천교회는 지난 21일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한 상태다.
또 1번 환자와 함께 수련회에 참가한 신도들을 대상으로 부산시가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수련회에 참가하지 않은 장년층 성도들도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번 확진자가 참여한 온천교회 수련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이뤄졌으며, 청년 신도들을 중심으로 1박2일 혹은 2박 3일로 자율적으로 참석했다.
애초 15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산시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교회 측과 CCTV를 통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 온천교회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온천교회 한 장로는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련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모두 자가격리하고 있다"면서 "자가격리를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감염경로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신도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온천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간을 고려할 때 전국의 동시다발 발생 시점보다 늦은 것으로 미뤄 다른 국가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지역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온천교회 성도 1천300여 명의 명단을 받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발열 등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는지 전화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