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기독교에서는 공동식사와 친교 장소 운영을 중지하고 천주교에서는 미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등에 따르면 광주 교계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맞아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교제를 자제하고 공동식사와 교제 장소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유아를 키우는 가정 등에 온라인을 통한 예배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이단 신천지 신도의 출입을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 이날 광주 서구 한 교회의 주일 낮 예배에는 평소와 비교할 때 20% 정도 줄어든 성도들만 참여했다. 이는 이른바 '파수꾼'을 교회에 보내는 이단 신천지 포교 방식이 알려진 데다 신천지 집회가 폐쇄되면서 교회에 참석해 코로나19를 고의적으로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각 구청 및 행정복지센터와 긴밀히 연계해 예배당 건물 전체에 대한 전면 방역소독 실시하고 발열 및 호흡기 질환자 교회 출입 제한, 혈액부족 현상에 따른 헌혈 참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기독교단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최근 이단 신천지 대구 다대오지파의 대량 감염사태로 인해 전국이 감염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며 "코로나19로부터 성도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교회 공동식사 중지 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오는 3월 5일까지 모든 미사와 다수가 참여하는 사목회의와 레지오, 회합 등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성당은 신자들이 성체조배 등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성당을 방문하는 신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할 계획이다.
천주교 측은 신자들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성당에 들어가 줄 것을 요청했으며 사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해성사도 성당 내 고해소가 아닌 환기가 잘 되는 개방된 곳에서 하도록 하고 장례와 혼인예식은 본당 신부의 판단에 따라 대처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까지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단 신천지 신도는 6명으로 이 중 한 명은 광주 한 초등학교 교사로 알려져 해당 학교 개학 연기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