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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지구에 '이상 기후' 현실로…우리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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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지구에 '이상 기후' 현실로…우리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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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피플] 고온 현상으로 올해 강원도 겨울 축제 '타격'
    최악의 호주 산불 C02 배출량 약 4억t…지구온난화 '영향'
    고온다습한 날씨에 강풍까지…동해안지역 '대형산불 노출'
    기후변화에 민감한 농민·어민들 "생산에 차질 빚을까 우려"
    우리나라 C02 배출 6억t…세계 상위 20개국 중 7위 '상위'
    청소년부터 장애인들까지…일상 속 탄소배출 줄이기 '눈길'
    기후변화 대응 위해서는…"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대응해야"

    ■ 방송 : 강원영동CBS <이슈 앤 피플>(토 13:05~13:30)
    ■ 채널 : 표준 FM 91.5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대담 : 유선희 기자


    전 세계 평균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색깔이 짙을 수록 위험 정도가 심하다. (자료출처=Nature)
    ◇ 최진성>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주제가 있어서 오늘 이슈앤피플 시간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바로 기후변화 문제인데요.

    강원영동CBS에서는 기후 이상징후 속에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4부작 연속기획(CBS노컷뉴스 2월17일~20일)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집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려고 합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유선희 기자 어서 오세요.

    ◆ 유선희> 네, 안녕하세요.

    ◇ 최진성> 먼저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온 산불, 모두 기억을 하실 텐데요. 6개월간 이어진 호주 산불이 최근 다행히 종료됐습니다. 지난 1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방재청은 "장기간 호주를 위협한 산불이 마침내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려 6개월간 이어졌던 건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동해안 지역은 대형 산불에 노출돼 있는 터라 지역민들의 불안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보통 눈이 내리면 한동안 쌓여 있어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최근 동해안 지역은 겨울답지 않게 비가 또 많이 내렸어요.

    이 때문에 동해안 지역민들은 호주 산불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한다고 하는데요. 유 기자가 직접 주민들을 만나봤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진화 작업. (사진=연합뉴스 제공)
    ◆ 유선희> 호주 산불은 공식 종료됐지만, 호주 산불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속초시 노학동에서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56살 윤기호 대표는 호주 산불을 보며 지난해 4월 겪은 동해안 대형 산불의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올해 눈이 내리지 않은 데다 강풍까지 심해 호주 산불과 같은 재앙은 언제든 닥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윤기호 대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윤기호(65) 대표]
    "호주 산불은 정말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동해안은 바람까지 심하잖아요. 특히 2~4월에는 한 번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하면 컨테이너가 밀려 나갈 정도예요. 눈도 내리지 않는 데다 날씨가 건조해 나뭇잎들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화재라도 발생하면, 속초에서도 재앙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죠."


    ◇ 최진성> 사실 농장을 운영하다보면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유선희> 맞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온도가 점점 상승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다시 윤 대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사과는 무조건 대구나 영주 등 남쪽에서 재배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경기도 북쪽 포천에서 사과 농사가 엄청 잘 되잖아요. 딸기도 마찬가지예요. 딸기의 경우 온도에 굉장히 민감한데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아마 저희도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 되죠."]

    어부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바다 수온상승으로 이제 동해안에서 명태와 오징어 어획량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어서 윤 대표 이야기입니다.

    ["동해안 하면 '오징어'를 떠올리는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 동해안에서 명태와 오징어 안 잡혀요. 이제 어부들도 아는 거죠. 이건 아니지 않나..]

    응골딸기 농장 윤기호(65) 대표는 기후변화로 딸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될까 걱정이 많다. (사진=유선희 기자)
    ◇ 최진성> 농민들과 어민들은 모두 몸으로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시 호주 산불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이번 호주 산불이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건 야생동물의 멸종과 더불어 수억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가 한 번 배출되면, 100년 이상 대기 중에 머물며 복사열을 가둬 지구를 덥게 한다고 알려졌는데요. 당연히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은 지구온난화에 원인을 제공합니다.

    호주 산불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나요?

    ◆ 유선희> 호주 산불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무려 약 4억t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호주에서 지난해 사람에 의해 배출된 탄소와 연료 등 배출량 약 5억 4천t 중 절반 이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칩니다.

    기후 이상으로 호주처럼 동해안 지역에서도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수천~수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 있어 지역민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속초주민 45살 김대은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대은(45)씨]
    "그렇게 큰 산림이 훼손된 거면 지구의 자정기능이나 허파가 훼손된 건데, 아무리 우리가 호주 반대편에 산다고 해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 문제, 내 문제'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지난해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 (사진=박종민 기자)
    ◇ 최진성> 네,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해서 실제 일상 속에서 '탄소배출 줄이기'에 나선 시민들이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장애인까지 주체도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유 기자, 전해 주세요.

    ◆ 유선희> 속초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활동인데요. 조금 전에 이야기를 들은 김대은 씨도 일상생활에서 자전거 타기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짐을 싣고 이동하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건데요.

    또 속초시 해랑중학교 1학년 4반 아이들은 벌써 지난해부터 탄소배출 줄이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짧은 거리도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했던 습관을 바꿔보자는 건데요.

    등하교부터 실천에 나선 아이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박별하, 정하늬 양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제는 친구들이랑 놀러 갈 때도 무작정 택시를 부르거나 버스를 타지 않고,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서 걸으려고 해요. 할머니 집도 걸어서 15분 거리인데 맨날 택시를 탔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걸어서 다녀요." "이번 호주 산불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마음을 넘어서 저희가 이렇게 걸으면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활동이 계속 모이다 보면 탄소배출 줄이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속초 영랑호 주변을 걷고 있는 해랑중 1학년 4반 학생들. (사진=유선희 기자)
    ◇ 최진성> 참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기특하고 의젓한 생각을 할까 대견하기도 한데요.

    현재 속초지역에서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탄소배출 줄이기 활동과 더불어 이를 기금으로 조성해 '에너지자립, 에너지전환 도시'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개념인가요?

    ◆ 유선희> 체인지메이커들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단으로 이동한 km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면, 지역 가게나 기업 등 페이스메이커들이 이를 1km당 100원으로 환산해 '시민행복기금'에 적립하는 겁니다. 돈 적립은 체인지메이커 이름으로 이뤄지는데요. 결국 체인지메이커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동시에 기부도 하는 셈입니다.

    더불어 페이스메이커에 참여하는 기업과 가게들은 유익한 일에 동참한다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하는 지역 가게는 속초 응골딸기와 강릉 교동빵집 등입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인 시민행복기금은 태양광 시설 설치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환경을 만드는 공적인 목적으로 쓰입니다. 이 활동은 일명 '탄소 사냥꾼'이라고 불리는데, 현재 속초에서 20여 명이 체인지메이커로 적극 활동 중입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김준형(42)씨. (사진=유선희 기자)
    ◇ 최진성>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 최근 '장애인'도 동참하고 있어 더욱 주목이 되고 있어요. 이 내용도 전해 주세요.

    ◆ 유선희> 네, 먼저 장애인 42살 김준형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준형(42)씨]
    "전동휠체어는 탄소배출이 없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않는 데다 돈을 들이지 않고 기부할 수 있고, 또 이 활동이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어요. 휠체어는 밧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거리는 이동하기 힘들겠지만, 가까운 거리는 앞으로 더 많이 움직이려고요."


    현재 이 활동에 동참 의사를 표명한 장애인 단체는 속초 아우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입니다. 42살 이재균 센터장은 이 단체에서만 1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처음 제가 센터를 만들 때 취지는 장애인이 무조건 수혜자 입장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의 능력을 키워서 작은 일이라도 베풀자는 것이었던 만큼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다만, 현재 km를 측정하는 앱이 도보나 자전거 등에만 맞춰져 있고 속력이 느린 휠체어에 적합한 앱은 없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 최진성> 네, 앱 사용 부분은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겉모습은 다를지라도 환경문제에 같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 유선희> 그렇습니다. 장애인들은 '똑같이 다 함께 여러 사람이' 지구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44살 이은실씨 이야기 마지막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저희가 자전거를 탈 수는 없잖아요. 자전거 타는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저희는 휠체어를 타고, 또 누군가는 직접 걷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지 함께 참여한다는 데 의미를 두면 좋지 않을까..."]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가 연기된 평창송어축제장. (사진=전영래 기자)
    ◇ 최진성> 네.. 일상 속에서 '탄소 줄이기'에 나선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실제 우리 강원도의 이번 겨울 풍경도 예년과 달랐잖아요. '눈의 고장'으로도 불리는 강원도이지만, 올해는 사뭇 풍경이 달랐어요.

    한겨울에 내린 폭우로 겨울축제는 타격을 입었고, 기후변화는 미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어요. 유 기자 전해 주세요.

    ◆ 유선희> 지난 1월 강원도는 때아닌 폭우로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한겨울에 내린 폭우로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화천 산천어축제와 평창송어축제 등 강원도의 대표 겨울축제들은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평창송어축제는 적자만 11억 원이 발생했고, 방문객도 3분의 1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 상경기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평창송어축제 박용만 본부장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겨울이면 겨울답게 눈이 내려야 하는데 3일 넘게 비가 온 데다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타격을 많이 받았어요. 지난 2008년부터 축제를 진행했는데 올해처럼 이렇게 부진한 적은 처음으로, 겨울축제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들 정도.."]

    ◇ 최진성> 또 속초에서는 올해 야심차게 눈썰매장을 개장했는데 차질을 빚었죠?

    ◆ 유선희> 맞습니다. 속초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엑스포장 인근 임시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야심차게 눈썰매장을 조성했는데,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으면서 이틀 동안 임시 폐장에 들어가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시 직원들은 눈이 녹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으로 눈썰매장을 덮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비에 녹아내린 속초지역의 한 눈썰매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폭설이 잦아 '제설의 달인이 됐다'고 알려진 강릉에서는 올 겨울 눈이 고작 4.9cm 내렸을 뿐입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에 내린 눈의 양은 22.4cm으로, 올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강릉에는 무려 83cm 눈이 내렸던 터라 주민들은 "이제 강릉에서 눈을 보기 어렵다. 겨울이 그냥 봄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 최진성> 사실 강릉은 불과 6~7년 전만 해도 도심에 1m 정도의 눈이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리기도 했었는데, 정말 풍경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상고온 현상은 결국 미래에 우리 먹거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어요.

    ◆ 유선희> 그렇습니다. 국제학술지(Lancet Planetary Health 제3권 7호)에 게재된 논문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에는 "식재료의 영양성분 '부실'이 심해질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541ppm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은 농도에서는 이산화탄소 공급 증가로 광합성이 더 잘 일어나게 돼 주요 작물의 탄수화물 함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단백질과 주요 영양성분(철분, 아연 등)의 함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쌀의 단백질 함량은 8~12%, 밀의 단백질 함량은 6~12% 감소할 수 있습니다. 쌀의 단백질과 철, 아연 함량이 줄어들고 탄수화물만 많아지면, 우리 국민의 핵심 식재료 영양이 부실해져 특히 아이들은 균형 잡힌 성장에 방해를 받을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국제학술지 'Lancet Planetary Health(랜싯 플래니터리 헬스)' 제3권 7호에 실린 논문자료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식재료의 영양성분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료출처=Lancet Planetary Health)
    ◇ 최진성> 상당히 우려스러운 논문 자료인데요. 현실에서 지역경제 피해가 두드러지고 미래 먹거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등 여기저기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위권 안에 드는 등 상위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 인가요?

    ◆ 유선희> IEA(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모두 6억t으로, 전 세계 상위 20개국 중 7위입니다.

    국제 지속가능성 연구단체인 Future Earth(퓨처어스)가 200여 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대응실패와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 그리고 물 부족 등을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세계 5대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도 기업인들은 기후변화 대응실패와 기상이변 등을 '위험 요소'로 파악했습니다.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김지석 연구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지석 스페셜리스트]
    "해외에서는 가장 최근에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후위기를 최악의 금융투자 리스크로 본다'는 발언을 내놓은 등 경제·금융 쪽에서 굉장히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는데.. 이제 환경단체만 기후변화에 민감한 시기는 지났어요."


    IPCC는 산업화 이전 대비 전 세계 평균표면 온도가 1.5℃가 넘으면 지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료출처=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 최진성> 결국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미래세대에 '어떤' 기후환경을 물려줄 것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유선희> 네. 두 자녀를 둔 44살 김영문씨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환경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고 말합니다. 김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환경이 얼마나 더 파괴될까 겁나요. 당장 저희는 기후 이상징후를 확실하게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분명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 같아 걱정이 크죠"]

    ◇ 최진성> 이렇게 더는 기후 이상징후를 방치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 몇몇 지자체는 직접 앞장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포하는 등 모범을 보여 주목됩니다. 이어서 전해주세요.

    ◆ 유선희> 네. 충청남도는 지난해 10월 22일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표면 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1850~1900년대) 이전 대비 1.5℃를 넘어서면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데요.

    이어 충청남도 당진시는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 1월 20일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기후 비상사태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강원 평창군은 지난 1월 22일 '에너지자립 도시' 기반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평창군 공공시설물에 신재생에너지를 50%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민간 참여를 독려해 오는 2050년 에너지자립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충청남도는 지난해 10월 22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콘퍼런스에서 '충청남도 기후 비상상황 선포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최진성> 전 세계적으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한 나라는 어떻게 되나요?

    ◆ 유선희>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모두 27개국 1385개 도시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캐나다가 496개 도시에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해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에서는 호주에서 90개 도시, 일본 8개 도시, 필리핀 3개 도시, 우리나라 1개 도시 등이 동참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지자체의 참여율은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진성> 국내 지자체의 선도적인 역할과 국제사회 분위기와 달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정부정책의 방향과 속도는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 유선희> 정부가 위촉한 각 분야 전문가 69명이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모여 마련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검토안이 최근 발표됐는데요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크지 않은 데다, 탄소중립 계획도 빠져 있어 지적이 제기되는 겁니다.

    '탄소중립(Net-Zero·넷제로)'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양만큼 산림녹화나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인데요.

    우리나라와 달리 스웨덴, 영국,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등은 이미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연합, 스페인, 칠레, 피지 등도 관련 법안이 나왔습니다. 이외에 독일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서는 탄소중립 이슈를 정책의제로 다루고 있으며 이탈리아, 멕시코, 페루 등 102개국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205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1~5안). (자료출처=환경부)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연구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국제사회는 '경제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장선회를 하고 탄소중립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데, '기후악당'이라는 비난을 받는 우리나라가 검토안에 이와 관련한 실행방안을 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우리 아이들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도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 최진성> 네, 미래세대에 안전한 기후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정부가 앞장서서 지자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유선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 유선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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