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두산중공업의 명예퇴직과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창원시 제공)
창원시가 두산중공의 대규모 명예퇴직과 관련해 정부에 미래에너지 산업 신속 지원과 에너지 전환정책의 속도조절, 두산중에는 명예퇴직 최소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두산중공업의 명예퇴직과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허 시장은 두산중공업의 45세 이상 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명예퇴직 신청에 대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이 큰 기업으로 명예퇴직이 단행된 것에 대해 우려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시장은 정부와 두산중공업 그리고 자체 추진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우선 정부에는 가스터빈, 풍력, 수소 산업의 성장을 위해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의 내용을 지역의 변화된 고용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도 요청했다. 정책 자체는 동의하지만 지역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의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해 정책의 속도 조절과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와 체코·폴란드 원전사업 수주, UAE 공동 제3국 원전시장 진출 등 신규원전 수출에 대한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당장 눈앞에 현실로 일어나고 일어나고 있는 일자리 문제와 생존권 차원에서 정책 변화가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장으로서 속도 조절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자체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에는 퇴직인력의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원전, 가스터빈, 수소 분야의 기술인력의 유출로 인해 기술력 상실을 우려한 것이다. 허성무 시장은 일본의 조선산업을 예로 들어 기술인력의 유출은 상책이 아닌 하책으로, 신중히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두산중공업의 추후 인력 고용 시 명예퇴직자와 협력업체 퇴직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줄 것도 당부했다.
창원시도 자체 대응에 들어간다. 성산구를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신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GM사태와 두산중공업 명예퇴직 신청 등 성산구의 고용과 산업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용상황 대응 T/F 팀'을 구성해 지역 고용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고용확대를 위한 지원사업 발굴 등 지역의 고용상황을 적극적이고 상시적으로 관리한다.
현재 창원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창원기업지원단을 활용해 두산중공업의 상황이 협력업체까지 확산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영상 위기와 애로사항을 상시적으로 접수를 받고, 관련 지원을 하기 위해 24시간 지원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대출만기 연장, 원금상환 유예, 공공요금 경감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명예퇴직자를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과 새로운 삶을 위한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허성무 시장은 "현재 두산중공업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이자 창원의 소중한 구성원인 시민의 손에 잡힐 수 있는 희망을 주기 위해 정부와 두산중공업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