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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감염 우려'에도 연속 집회…"2000만명 모여라"



사건/사고

    전광훈 '감염 우려'에도 연속 집회…"2000만명 모여라"

    도심 대규모 집회 적절성 논란에도 3주 연속 개최
    참가자들 "마스크 쓰면 돼…대통령이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했잖나"
    시민들 "집회 자유 존중하지만…"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가 열렸다.(사진= 박성완 기자)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하고 있다. 이번 주도 월요일 이천, 화요일 대전, 수요일 광명, 목요일 경기도 킨텍스다. 국민이여, 일어납시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가 연단에 올라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주말인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는 어김없이 범투본 집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대규모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집회만큼은 3주 연속 열리고 있다.

    ◇ 감염 우려 속 대규모 집회 '적절성 논란' 일지만…전광훈, '총동원령'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게 적절한가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집회에도 많은 인원이 집결했다. 최근 종로구청이 청와대 앞 범투본 농성 천막을 철거하자 그 반작용으로 세 집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오는 29일 '3.1절 대회'를 열겠다며 "2000만 명이 이곳으로 쏟아져 나와야 한다. 문재인 저 X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총동원령까지 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교보문고 앞에서 세종대왕 동상에 이르기까지 수백 미터 대로를 가득 채웠다.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전국에서 모였음을 상징하는 각 지역 팻말도 곳곳에 세워졌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집회 현장 주변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노점도 들어섰다.

    '이 시기 대규모 집회는 불안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참가자는 "잠복기도 다 지났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괜찮다"고 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대통령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 뭐 하러 걱정하느냐"며 웃음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 시민들 "집회 자유 존중하지만 우려도 교차…대안 나왔으면"

    서울 도심 집회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현장 인근을 지나쳤다. 뒤늦게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아이들에게 착용시키는 부모들도 있었다.

    아이 2명과 함께 이곳을 지나던 여성 A씨는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더이상의 대화를 거부한 채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은 대체로 '집회의 자유'는 인정돼야 하지만, 불안도 교차하는 만큼 대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집회를 여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서로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주최 측이나 정부 차원에서 당분간 적용할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20대 남성 오모씨도 "집회 참가자 중에는 마스크를 안 쓴 분도 계시더라"라며 "집회의 자유도 있지만, 매너도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20대 남성 B씨는 "코로나 19가 움츠러드는 기세이기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된다는 논리라면 직장도 다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범투본은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말 집회는 물론, 청와대 인근 집회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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