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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퇴소 'D-1'…충북 혁신도시 코로나19 신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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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우한 교민 퇴소 'D-1'…충북 혁신도시 코로나19 신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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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한 극도의 불안은 일찌감치 사라지고 주민 외출 크게 늘어
    그러나 상가 '썰렁' 농산물 판로 걱정, 경제적 여파 여느도시보다 커
    우한 교민 증세없으면 15일 오전 퇴소, 정부·지자체 간단한 환송식

    우한 교민들의 퇴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사진=김종현 기자)

     

    "행인 늘었다지만 매출 '반의 반 토막' 여전해요."

    코로나 19와 관련해 1차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생활을 해온 충북 진천 혁신도시는 교민 입소 전 한때나마 있었던 주민 반발은 언제 그랬냐는듯 매우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졌다지만 코로나 19가 몰고 온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은 여느 도시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진천 혁신도시의 거리는 지난주말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확산의 영향에다 혹한까지 겹쳐 인적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

    비록 지울 수 없는 불안감에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유모차에 손세정제를 싣고 나올지라도 주민들의 외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부 강 모(37)씨는 "정부 말을 맹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도 안전하다고 캠페인도 하고해서 이틀전부터 밖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교생 임 모(19)군은 "길거리에 사람도 많이 다니기 시작하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갓 외출을 시작했다는 진천 혁신도시의 한 주부가 유모차에 손세정제를 싣고 나온 모습 (사진=김종현 기자)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곧바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진천 혁신도시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화교는 우한 교민 입소 즈음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한 매출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는 "저녁 7시가 넘어가면 차도 사람도 구경을 하지 못하겠다"며 "낮 장사는 매출이 반토막, 저녁 장사는 반의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주민들은 진천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의 판로도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윤재선 진천군 덕산읍발전협의회장은 "농산물 판매나 이런쪽에서 국민들이 다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도 이 지역은 뭔가 아직 멀리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이 모두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의 우한 교민 173명은 격리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15일 격리해제 돼 연고지로 돌아간다.

    진천군 관계자는 "교민들은 들뜨거나 한 것 없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충북도, 진천군과 음성군 등은 이날 교민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교민들이 탄 버스가 정문을 빠져나갈 때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주민들이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방식의 간단한 환송식을 준비중이다.

    교민들에 대한 정부 인사 등의 인사말은 접촉없이 시설 내부 방송을 통해 전달되고, 우한 교민들은 버스에 오른 뒤에는 하차하는 일 없이 각 권역별 거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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