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문석준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경북 경주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진보세력의 무덤으로 불리는 경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당 권영국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이 인재로 영입한 권영국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가 유력했지만 이를 마다하고 경주를 선택했다"며 "이는 시민의 성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지역정치를 바꿔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주를 비롯한 TK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기득권 세력의 정치로 인해 발전은커녕 후퇴와 퇴보만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극단적 대결정치가 아닌 정의당의 민생정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과 민주당 간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창원 성산은 정의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을 크게 앞서며 단일화 요구가 거셌고 결국 단일화에 성공해 당선됐다"며 "당선만을 위한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는 반대하지만 지역민이 요구하는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경주는 창원 성산과 매우 비슷한 정치적 지형을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말하기 어렵지만 자유한국당의 독점정치를 깰 수 있는 역량 있는 준비된 후보는 정의당 권영국 후보인 만큼 범 진보 지지자들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당은 경주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모든 당력을 집중해 권 후보 당선에 힘을 쏟겠다"고 역설했다.
(사진=문석준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히는 권영국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5.9%를 득표했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 5월 경주시당을 '사고지구당'으로 지정한 이후 아직까지 지역위원장도 정하지 못하는 등 당 조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경주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했지만 최성훈 예비후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후보도 찾지 못하고 있어 두 당이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영국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주는 고인물과 같이 안에서 썩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경주에서 진보정치의 희망을 쏘아 올려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