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봉준호 동상·박물관 건립!"…기생충 이용한 '졸속 공약' 난무

뉴스듣기


대구

    "봉준호 동상·박물관 건립!"…기생충 이용한 '졸속 공약' 난무

    뉴스듣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의 배우 및 스태프가 12일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최우식, 송강호, 제작사 바른손필름 곽신애 대표, 박소담,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 (사진=황진환 기자)

     

    오스카상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에 대한 마케팅 공약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총선 예비후보들을 겨냥해 '졸속 공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 긴급논평을 통해 "봉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은 그 자체로 축하할 일"이라며 "그런데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자 하는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오버액션이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이어 "봉준호 영화박물관, 봉준호 동상, 봉준호 영화·문화의 거리 조성, 봉준호 생가터 복원, 영화 기생충 조형물 건립 따위의 약속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준비 없이 말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발표된 이날 대구 지역의 자유한국당 총선 예비후보들은 봉 감독이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점에 착안해 박물관 건립, 생가터 복원 등 '봉준호 마케팅' 공약에 열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예비후보)은 "대구시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정수장 옆 두류 공원에 '봉준호 영화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 배영식 중·남구 예비후보도 남구에 △ 봉준호 영화의 거리 △ 봉준호 생가터 복원 △ 봉준호 동상 △ 영화 기생충 조형물 등을 설치하거나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중·남구 예비후보는 "봉준호 마케팅 공약을 내건 예비후보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며 "자신들이 집권했던 시기 ‘블랙리스트’로 낙인을 찍었던 영화인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국민들의 감동에 무임승차하려는 몰염치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변변한 영화제 하나 없고 영화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조차 없는 무관심과 척박한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며 "그저 ‘봉준호’라는 이름을 관광 상품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천박한 문화적 소양의 수준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졸속 공약 대신 국내 문화예술계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예비후보는 "저급한 인식의 수준을 드러내는 졸속 공약으로 시민들의 감동에 무임승차하기에 앞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실에 좀 더 천착하고 문화예술인들과 시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길을 진지하게 성찰한 뒤 진정성 있는 약속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작품 세계에서 봉 감독이 줄곧 표현해내고 있는 국가가 책임지지 못한 개인들의 삶에 대해 성찰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정치인으로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영화 기생충에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대한민국의 빈부격차를 해소할 정책 방안부터 공부하고 빈부격차의 현장부터 찾아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봉준호 영화 박물관'을 건립을 공약한 강효상 의원은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며 "봉준호 영화 박물관을 건립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영화 테마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면 대구가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영식 예비후보는 "봉준호 감독이 태어나고 성장한 생가터 주변을 '봉준호 영화·문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인접 지역을 카페의 거리로 만들겠다"며 "남구의 '봉준호 거리'가 중구의 '김광석 거리'와 연계하면 대구의 관광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 시각 주요뉴스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