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박준선 생명자원센터 연구원. (사진=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자가면역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11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하고 젊은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면역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를 임시로 처방해 왔다.
TF 팀장을 맡고 있는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은 "항바이러스제 투여에 대해 합의안을 만들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약물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말라리아 치료제인 히드록시클로로퀸"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증식하며 몸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어 이론적으로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투여가 좋다"며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를 투입하는 내용도 이번 권고안에 포함할 예정"라고 덧붙였다.
TF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고 있어 이번 주 안으로 권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방 센터장은 설명했다.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현재 환자 대부분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확진된 27명의 환자(28번 환자 미포함) 중 25명에게서 폐렴 소견이 보이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 3명의 상태도 양호하다. 진범식 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우한 교민 두 분(13번, 24번 확진자)은 초기에 진단을 받아 바이러스 배출만 확인되는 등 증상이 경미하다"라며 "23번 확진자도 약간의 발열과 폐렴 소견을 보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진은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공기 전파'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방 센터장은 "모든 호흡기 감염증은 비말 감염과 공기 전파를 의미하는 비말핵 감염으로 나뉘는데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바람 세기나 병원체 밀도 및 병원체의 생존력에 따라 비말핵 감염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크루즈선 내 대규모 감염사태는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해 벌어진 (특수)상황"라며 "이 사례만을 가지고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명백히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된 질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4가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