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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진료 삼세번…17번 환자도 '조기격리' 실패



보건/의료

    병원진료 삼세번…17번 환자도 '조기격리' 실패

    말레이시아인 확진 소식 전해 듣고 뒤늦게 확진검사 실시
    '국내 의료시스템'이 아닌 '타국에서의 간접 정보'에 의존
    양성 판정이 늦어지면서 2차 감염자 발생도 우려

    5일 17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경기도 구리시의 삼성서울가정의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3차례나 병원을 찾았지만, 조기 격리에 실패하며 방역에 문제를 드러냈다.

    ◇ 말레이시아인 확진 소식 전해 듣고 뒤늦게 확진검사 실시

    17번 확진자(38·남·구리시)는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 업무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24일 귀국했다.

    귀국 후 10일만인 2월 3일, '싱가포르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이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다음날 확진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그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점을 미뤄볼때 17번 확진자는 싱가포르 세미나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17번 확진자가 몸에 이상을 느껴 3번이나 병원을 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와의 관련성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귀국 후 이틀 후인 26일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자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단순 발열'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 '국내 의료시스템'이 아닌 '타국에서의 간접 정보'에 의존

    17번 확진자는 다음날인 27일 오후 자택에서 택시를 이용해 삼성서울가정의원(구리시 건원대로 59)을 찾아 진료를 마치고 약처방을 받았다.

    또 일주일 뒤인 2월 3일에도 서울아산내과(구리시 체육관로 28)에서 진료를 봤지만,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회사로부터 '당시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사람 1명이 말레이시아에서 확진됐으니 주의하라'는 식의 공지를 받고 다음날 확진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국내 의료시스템'이 아닌 '타국에서의 간접 정보'에 의해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것이어서 방역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17번 확진자에 대한 양성 판정이 늦어지면서 2차 감염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가 처음으로 26일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에는 보호자 대기실과 진료처치룸에서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과 섞여 약 2시간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구리시 재난대책본부가 5일 신종코로나 17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리시 제공)

     

    ◇ 양성 판정이 늦어지면서 2차 감염자 발생도 우려

    또 2월 3일 세번 째로 방문한 병원인 서울아산내과와 수약국은 5층짜리 대형 상가 4층과 1층에 각각 자리잡고 있다.

    이 상가에는 어학원과 음악교실, 영어유치원, 운동시설 등이 입주해 있어 특히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상가 내 한 시설운영자는 "오늘 오후부터 보건당국에서 방역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와 회원들의 문의가 많아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7번 확진자는 이밖에도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죽집과 편의점, 이삭토스트(장자대로 74) 등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시는 17번 확진자가 다녀간 구리시 서울아산내과와 삼성서울가정의원을 폐쇄조치 하고 상가건물에 대해서는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에 대한 조치는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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