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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표 총체 예술 공연 만들 것"



공연/전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표 총체 예술 공연 만들 것"

    4일 오전 '2020 레퍼토리 시즌제' 첫 발표
    봄·가을 시즌 총 31개 작품…서울·경기도 극장에서 125회 공연
    신종 코로나 우려에 "과잉대응이 늦장대응 보다 낫다"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를 시작으로 레퍼토리 시즌제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는 1991년 경기도문화의전당 개관 이후 30년 만으로 2월 27일~12월 22일간 31개 작품이 서울·경기도 극장에서 125회 공연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처음 시행되는 2020 레퍼토리 시즌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 첫 레퍼토리 시즌제의 키워드는 '헬로(Hello)'다. 개관 후 30년 만에 레퍼토리라는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에게 새로이 인사를 올린다는 뜻을 담았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그간 레퍼토리 시즌의 부재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에 지난 1년 동안 대표 레퍼토리를 만들고 축적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고 올해 그 결실을 봤다.

    이를 통해 극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체 기획·제작·프로모션을 통해 제작 극장으로서의 변모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은 "레퍼토리 공연들이 주로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기도만의 특색이 있는 작품을 잘 만들고, 또 전체적으로 공연예술계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에 기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싶다"라면서 "2020 레퍼토리 시즌제를 통해서 경기도문화의전당 및 4개의 예술단이 한국 공연예술계의 외연을 확장했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경기도립극단은 새로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한태숙 감독과 함께 '변화'를 콘셉트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동안 따뜻한 가족극과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극, 세미 뮤지컬 등의 작품을 다뤘던 경기도립극단은 조금 더 무거운 질문과 함께 돌아온다.

    경기도립극단은 3월 5일~15일 성폭력 이슈에 관한 비판과 풍자를 담은 연극 '브라보, 엄사장'(연출 박근형)을 시작으로 올해 총 4개 작품 40회 공연을 준비했다.

    5월에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파묻힌 아이'(연출 한태숙)가 공연된다.

    2020년 시즌 특별기획으로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운문소설을 국내 최초 연극으로 올린 '오네긴'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러시아 최고권위의 황금마스크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보고몰로프가 연출을 맡았다.

    11월에는 어쩔 수 없는 운명에 휩쓸려 상처 입은 개인에 대한 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 있었니?'(연출 한태숙)이 관객을 맞는다.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경기도립무용단은 '도전'이라는 콘셉트로 5개 작품을 17회 공연한다. 김충한 예술감독과 함께 한국 춤의 대가들이 컨템포러리부터 플라스틱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김충한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화려하고 절도 있는 대규모 남성군무와 긴박감 넘치는 내용이 담긴 댄스컬 '률'(律)과 한국 전통춤을 체계화해 신무용으로 집대성한 대가들의 춤인 '무림'(舞林) 등 작품이 펼쳐진다.

    특히 격정적인 사랑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국내 최초로 비언어극인 플라스틱 드라마로 선보이는 2020 시즌 특별기획 '오네긴'과 컨템포러리 작품으로 유명한 안무가 노정식과 고블린파티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를 주제로 해 경기도립무용단과 선보이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본'(本)이 눈길을 끈다.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그간 전통의 색을 잘 살려온 경기도립국악단은 원일 예술감독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 한다. 특히 새로운 음악운동 '시나위' 선언을 통해 2020 시즌을 열고 22세기의 국악을 제시할 계획이다.

    고정된 선율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공연 '신(新), 시나위'를 필두로 국악 관현악의 진정한 마스터피스를 선보일 '역(易)의 음향', 그리고 한국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만든 국악 뮤지컬 '들리지 않는 소리' 등 총 6개 작품이 27회 공연을 선보인다.

    원일 예술감독은 "핵심 키워드는 시나위로 보고 있다. 시나위가 규정하는 한국음악의 요체를 정신으로 보고 시나위 오케스트라를 정체성으로 봤다"라면서 "상반기는 음악적인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하반기는 현실·멀티미디어·뮤지컬 등 복합적인 형태의 공연을 의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엔솔러지(anthology)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명문의 선집이라는 사전적 정의처럼, 고전부터 후기 낭만까지 폭젋은 시대를 아우르는 클래식 명곡들을 선곡했다.

    먼저 경기필은 '엔솔러지 시리즈 Ⅰ'를 시작으로 새해 연주의 포문을 연다. 경기필의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가 함께하며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이후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김다솔 등이 협연자로 나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엔솔러지 시리즈 Ⅴ'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정명훈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작품을 준비한다.

    이 밖에 '키즈 콘서트'와 '청소년 음악회' 등 어린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무대도 마련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수원시에 위치해 있다. 수원을 비롯한 인근의 화성과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지역은 300만 가량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우종 사장은 "인근 지역에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3~40대 관객층이 많은데, 그동안 그분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했던 점이 많았다"라면서 "이러한 관객층이 극장을 찾기에 적합한 작품들을 예술감독님께 의뢰하고 자체적으로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을 수원으로 흡인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에만 안주하지 말고 감독님들이 더 좋은 작품 하도록 백업 시스템을 잘 만들 것"이라면서 "4개 예술단체 감독들의 컬래버를 통해 경기도표 총체 예술 공연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공연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연계에는 굉장히 좀 힘든 시기로 저희처럼 시즌제를 처음 준비하는 기관에게는 이중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라면서 "공연장으로서 해야 될 당연한 방역 의무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잉대응이 늦장대응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인사 대천명의 마음으로 3월 첫작품의 준비를 치열하고 치밀하게 하고 있고 이 사태가 조속히 해소되길 방역당국의 능력 믿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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