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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만 남긴 채…'靑하명' 수사팀 산산조각



법조

    부장검사만 남긴 채…'靑하명' 수사팀 산산조각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제주행 시작으로 줄줄이 좌천
    '靑수사 지휘'신봉수 차장→평택, 담당 부장 외 나머지 부장도 '물갈이'
    김태은 부장, 최근 인력충원 요청…악조건 속 '靑윗선' 개입여부도 수사

    (그래픽=연합뉴스)

     

    '1.23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차장 검사 등이 3일 대거 교체됨으로 인해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겨눴던 검찰 수사라인의 주요 간부는 사건을 책임진 부장검사만 남은 채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가장 먼저 교체된 건 대검찰청 차원에서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총괄했던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달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박 부장은 검사장급 검찰 인사와 함께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당시는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이 울산시청, 울산지방경찰청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현 정권을 겨눌 때여서 청와대와의 마찰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런 만큼 해당 수사를 총괄하는 박 부장의 지방행(行)은 사실상 현 정권을 겨눈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뒷말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다.

    그로부터 약 2주 뒤 이뤄진 중간간부‧평검사 인사에서 이 수사를 담당한 주요 간부들은 다시 한번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우선 하명수사 의혹을 총 지휘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좌천됐다.

    박 부장과 마찬가지로 신 차장 또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특수 1부장으로 일하며 이른바 '적폐수사'에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관계자들이 2020년 신년 다짐회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해당수사의 실무를 맡는 부장검사급도 대거 '물갈이'됐다.

    측면에서 수사를 지원한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은 울산지검, 김성훈 대검 공공수사지원과장 서울북부지검 그리고 의혹의 출발지인 울산에서 수사를 협조한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은 대전지검으로 모두 흩어졌다.

    김성주 부장은 이같은 발표 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의 글을 올리며 중간 간부 인사 대상자 중 처음으로 옷을 벗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을 주도해 수사하는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장만이 유임된 채 주변에서 수사를 도운 간부들은 모두 찢어진 셈이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황 전 청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송병기 전 부시장‧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의혹의 주요관련자들을 일괄기소한 것도 이번 인사 교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주된 해석이다.

    이와 함께 김태은 부장은 최근 공소유지를 위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인력충원을 요청했는데 이 또한, 최근 인사에 따라 다소 약화된 수사력을 어느정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한편 이같은 악조건 속에도 검찰의 '하명수사' 의혹 수사는 '윗선' 개입 여부를 가리는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연달아 소환하며 청와대 보좌진들이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개입 및 관여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오는 4월 총선이 예정된 만큼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가능한 비공개로 진행하며 신병처리 여부도 선거 이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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