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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물품 증발, 현장엔 장비부족…리커창 "똑바로 하라"



아시아/호주

    기부물품 증발, 현장엔 장비부족…리커창 "똑바로 하라"

    N95 마스크 성형 병원에 전달 의혹 제기
    한 의사는 '의료진은 일반 마크스, 경영진은 N95 마스크
    불만 당·정부 향할라…리커창 총리 신속 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연합뉴스)

     

    중국 내부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에 마스크, 방호복, 고글 등 지원 물품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최일선 전장에서는 여전히 물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중국의 물품 전달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이 커지자 리커창 총리까지 나서 의료품과 생필품 공급을 똑바로 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인들의 불만과 비판이 공산당과 정부를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후베이성의 적십자사가 기부물품 배부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그 많은 기부가 이뤄진 뒤에도 왜 의사들은 여전히 방호 물품이 부족한가. 우한이 블랙홀인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이 후베이성 적십자사 홈페이지의 기부물품 분배정보를 바탕으로 일선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N95 마스크 1만6천개가 성형 및 임신 촉진치료를 주로 하는 민영병원에 지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방호복을 입은 우한 셰허병원 의료진(사진=AP/연합뉴스)

     

    정작 신종코로나 지정의료기관인 셰허(協和) 병원은 겨우 3천개의 N95 마스크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후베이성 적십자사는 한 업체로부터 KN95 마스크 3만6천개를 기부받았지만 이는 방호장비로 쓸 수 없는 규격이라 해당 민영병원에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후베이성 적십자 설명대로 기부물품 가운데는 신종코로나 치료에 투입된 의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경우도 많아 의료진이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공급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기는 하다. SCMP는 다른 기사에서 병원을 관리 감독하는 상급자들은 1등급인 N95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자신들은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한 의사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문제를 개선할 필요성을 인식한듯하다. 리커창 총리가 직접 나서 1일 굮가조정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요 의료물자의 공급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1일 전염병 억제를 위한 물자의 제공과 공급을 담당하는 국가조정센터를 방문해 "핵심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을 보장하고, 물자의 배분을 개선해 핵심 분야의 필요를 우선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특히 "일선에서 사심 없이 생명을 구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들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해 중국의 의료용품, 의료지원품 전달체계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리커창 총리는 또 중국 전역에 채소, 육류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 부처가 나서 공급을 늘려 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면서 물가 인상, 매점 매석을 엄격히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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