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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방콕은 해도 방콕은 안가요'



생활경제

    신종코로나에 '방콕은 해도 방콕은 안가요'

    온라인 쇼핑 매출 증가…지하철 잡상인도 마스크 팔아
    중국 여행 80% 취소…동남아, 제주 여행도 취소 행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과 중국 춘절기간인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예방 관련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이한형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상이 바뀌는 모양새다.

    설 연휴 전후로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를 피하고자 온라인 쇼핑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여행 수요는 급감한 것이다.

    ◇ 설 연휴 온라인 쇼핑 매출 두 자릿수 증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몰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2월 2~8일) 기간 대비 74% 늘었다.

    (사진제공 = 롯데쇼핑)

     

    SSG닷컴(쓱닷컴)도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1월 30일~2월 7일)와 비교해 42% 신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보통 명절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급감하지만, 이번 연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외출 대신 온라인으로 위생용품이나 생필품을 주문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쓱닷컴 관계자도 "온라인 쇼핑이 매년 성장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해도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마스크 판매 '폭증'…지하철 잡상인까지

    이처럼 많이 늘어난 온라인 쇼핑 매출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비말)이 호흡기나 점막으로 들어가야 감염되는 만큼, 마스크가 외출의 필수품이 되면서다.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가 급등한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가 비어 있다. 황진환기자

     

    H&B 스토어 '롭스(LOHBs)' 온라인몰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1241%나 치솟았고, 롯데닷컴은 설 연휴 동안 마스크 주문액이 2억원을 넘어섰다.

    위메프가 설 연휴 기간 KF94 마스크 판매를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3213% 증가했고, 손 소독제 판매는 837%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과 마트, 커피숍, 공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일부 점포에서는 식품관과 식당가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KF94 마스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구매 고객에게 마스크를 주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 맞춰 일부 점포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불법 영업인 지하철 잡상인도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한 지하철 잡상인은 지난 30일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외치며 마스크 1개를 1000원에 판매했다.

    ◇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국내 여행 모두 취소

    우리나라 항공사는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우한뿐만 아니라 △장자제 △하이커우 △난퉁 △산야 △창사 △상하이 △정저우 △옌지 △시안 △린이 △황산 △쿤밍 등 중국 노선에 대한 운휴를 결정했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 이한형 기자)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동,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국내외 항공권 예약률은 평소보다 55% 줄었다.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면제되는 중국 노선은 80% 이상 취소를 진행 중이고,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와 제주도에 대한 항공권과 숙박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특히 평소에는 설 연휴 이후 항공권 거래액이 220% 정도 늘어나는 반면, 올해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여행 수요도 2~3분기에 출발하는 일정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설 연휴 이후와 비교하면 전체 여행 카테고리 거래액은 -24%를 기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당시 여행 수요 감소가 '일본'에만 국한됐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중국 이외의 주변국인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전체의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면서 "중국 여행객이 모이는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한 수요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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