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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를 위해 던졌다" 올라디포, 감동의 해결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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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를 위해 던졌다" 올라디포, 감동의 해결사 본능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빅터 올라디포 (사진=인디애나 페이서스 구단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시카고 불스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 3점차로 지고 있었다.

    작전타임 이후 첫 인바운드 패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올스타 가드 빅터 올라디포에게 전달됐다. 3점슛 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잡은 올라디포는 차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리블없이 곧바로 3점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무릎 수술의 여파로 지난해 1월말 이후 약 1년 만에 돌아온 올라디포의 화려한 복귀 신고식이었다. 스코어는 동점이 됐고 인디애나는 연장 승부 끝에 시카고를 115대106으로 눌렀다.

    인디애나의 네이트 맥밀란 감독은 경기 후 NBA닷컴을 통해 소개된 기자회견에서 3점차 열세를 만회해야 했던 4쿼터 마지막 공격 때 두 가지 공격옵션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옵션은 가드 말콤 브록던을 활용하는 공격이었다.

    먼저 올라디포에게 공을 주고 3점슛이 강한 브록던이 동료의 스크린을 받고 돌아나올 때 패스를 연결해 오픈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턴을 준비했다. 만약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았을 경우에는 올라디포에게 직접 해결하도록 작전을 짰다.

    맥밀란 감독은 "그런데 올라디포가 패스를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미국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올라디포는 공을 잡는 순간 자신이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맥밀란 감독은 "올라디포는 여름 내내 그 슛을 연습했다. 무릎 재활을 하면서도 그 슛을 연습했다"며 올라디포의 과감한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라디포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유가 있었다.

    올라디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슛을 던졌을 뿐이다. 맘바 멘탈리티(Mamba mentality)를 떠올렸다. 그 슛을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 그리고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맘바 멘탈리티'는 지난 27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의 강인한 의지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뜻한다. 코비의 현역 시절 별명 중 하나는 '블랙 맘바(Black Mamba)'였다.

    올라디포는 이날 경기장에 입장할 때 등번호 8번이 적힌 코비 브라이언트의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코비의 농구화를 신었고 신발에는 그를 추모하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코비의 해결사 본능을 떠올리게 하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자신의 부상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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