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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코비, 이제 서로 농담도 못하겠지" 샤크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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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생 코비, 이제 서로 농담도 못하겠지" 샤크는 펑펑 울었다

    샤킬 오닐 (사진=연합뉴스 제공)

     


    '샤크' 샤킬 오닐이 오랜만에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쓸쓸해보였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와 함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우승을 달성했던 '동생'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슬픔 때문이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경기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에 따른 충격 여파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다.

    샤킬 오닐은 모두가 자리를 비운 스테이플스 센터의 코트 중앙에서 찰스 바클리, 제리 웨스트, 드웨인 웨이드 등 은퇴한 동료 선수들과 함께 미국 TNT 방송에서 마련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방송에 참여했다.

    샤킬 오닐은 펑펑 울었다.

    1992년 데뷔하자마자 슈퍼스타로 떠오른 샤킬 오닐은 1996년 올랜도 매직에서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데뷔한 해와 같다. 두 선수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NBA 우승을 달성했다.

    당대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과 최고의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 슈퍼스타 사이에 갈등도 적잖았다. 오닐은 2004년을 마지막으로 레이커스를 떠났다.

    시간이 약이었다. 세월은 두 선수를 다시 하나로 뭉치게 했다. 과거 티격태격했던 시간도 모두 추억으로 남았다. 샤킬 오닐은 은퇴 경기를 앞둔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50점을 넣어줘"라고 부탁했고 코비는 60득점을 넣었다. 코비는 웃었고 '샤크'도 코비만큼 기뻐했다.

    샤킬 오닐은 이날 방송에서 그때가 코비와 직접 만나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순간이라면서 "코비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너무 후회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샤킬 오닐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하고 가짜뉴스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찰스 바클리, 케니 스미스 등 동료들로부터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왔고 오닐도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 여동생의 사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샤킬 오닐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동생(little brother)'라고 부르며 "또 한명의 동생을 잃었다"며 슬퍼했다.

    또 헬리콥터 안에 코비의 딸 지안나가 동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샤킬 오닐은 "코비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때 그에게 장난을 걸 수가 없게 됐다. 코비는 분명 '나는 우승반지가 5개인데 너는 4개밖에 없잖아?'라며 나를 놀렸을텐데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우리가 계속 함께 뛰었다면 우승반지가 10개는 됐을텐데'라는 농담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됐다. 그렇게 함께 보냈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코비 브라이언트와 갈등을 빚었던 사실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두 경쟁심이 강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어했다. 종종 서로에게 불편한 말을 하기도 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은 변함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샤킬 오닐은 평소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많이 대화하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미루지 말자는 메시지를 건넸다.

    샤킬 오닐은 스테이플스 센터 밖에서도 코비 브라이언트를 향한 특별한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 모여있는 농구 팬들이 그를 알아보고 "샤크"를 외치자 오닐은 다들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건넨 뒤 먼저 "코비"를 연호했고 팬들도 따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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