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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일본-한국 극우? 뿌리부터 줄기까지 연결"



사회 일반

    한홍구 "일본-한국 극우? 뿌리부터 줄기까지 연결"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 정복> 출간
    '우익의 뿌리' 요시다 쇼인부터 아베까지
    일본은 신의 나라, 한국은 위협적 존재
    청산 못한 과거사, 日군국주의 씨앗 남아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지난 1월 20일에 일본의 외무상이 정기 국회 개원 자리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일본의 고유 영토다." 이렇게요. 기가 막히죠. 그런가 하면 최근 독도 영유권을 홍보하는 전시관도 확장 개관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과의 갈등이 풀릴 기미가 살짝 보이던가 하더니 다시 꽁꽁 그대로입니다.

    일본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건가. 이 질문에 대해서 한홍구 교수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일본의 속내를 알기 위해서는 일본의 극우파를 아는 게 첫 번째 일이다." 얼마 전에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 정복="">이라는 책을 펴낸 분이에요. 성공회대학교 한홍구 교수 오늘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한홍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교수님, 오랜만입니다.

    ◆ 한홍구> 한 반년쯤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우리가 반년 전에 일본 얘기를 이 스튜디오에서 우리 함께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잖아요.

    ◆ 한홍구> 쉽지 않을 거다라고는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왜 계속 이러는 겁니까?

    ◆ 한홍구> 한동안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왜 또'라기보다는 늘 이래왔던 거죠. 사실은 이런 독도 전시관 확장도 했지만 독도 전시관보다 더 큰 영토 주권 전시관이죠. 일본에서는 정확하게는 영토 주권 전시관이고 이 얘기는 매년 해 오던 얘기입니다, 사실. 매년 해 오던 얘기고 러시아, 중국과의 영토 분쟁. 거기에다가 이제 독도까지 끼워서 그 세 가지를 늘 얘기해 왔던 것이죠. 그래서 아마 이제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도쿄 올림픽을 다시 열지 않습니까? 그 올림픽을 앞두고 꽉 짚어놓는 그런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올림픽 앞두고 다시 한 번 확실히 하는 거예요, 독도는 자기네 거라고?

    ◆ 한홍구> 왜냐하면 영토 주권이라는 거는 전 세계에다 알려야 하니까 올림픽 때 관광객들이 많이 올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거 맞춰서.

    ◇ 김현정> 알리는 거예요?

    ◆ 한홍구> 신장개업을 한 거죠.

    ◇ 김현정> 들을수록 참 괘씸한데 12월에 정상 회담, 한일 정상 회담하고 조금 나아질 거다. 일본이 조금 태도가 달라질 거다라고 기대했던 건 우리의 그냥 바람이었던 겁니까?

    2018년 방한 당시 아베 신조 일본총리

     


    ◆ 한홍구> 일본 입장에서도 그건 뭐냐 하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는 않겠다 하는 그런 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좀 뭐랄까. 위기 관리를 하겠다. 그전에는 우리가 한방 먹이면 한국이...

    ◇ 김현정> 넘어갔죠.

    ◆ 한홍구> 무릎을 꿇거나 굽히고 들어오거나 속된 말로 깨갱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한국이 굉장히 단결해서 대처를 잘하고 오히려 부메랑이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관광업계가 꽁꽁 얼어붙고.

    ◆ 한홍구> 관광업계는 아주 뭐 죽을 지경이고 또 불화수소니 이런 거 하면 한국이 꼼짝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국이 뜻밖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을 하고 하면서 그 위기를 잘 넘기고 또 국산화도 되고 또 외국에서 다른 데서 어떤 대체 수입선을 하니까 오히려 한국에 기술 팔아먹던 일본 기업들, 물자 팔던 그 기업들에서 곡소리가 나니까.

    ◇ 김현정> 거기서 곡소리가 나니까. 조금 그쪽이 깨갱하는 모습을 보인 게 한일 정상 회담 무렵이다.

    ◆ 한홍구> 그러니까 이거 상황을 더 이상 이렇게 끌고 가서는 안 되겠다. 이제 그런 태도로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다가, 그러다가 왜 다시 조금 전에 그러셨잖아요. 이 상황이 쭉 더 갈 겁니다, 당분간은. 왜 또 쭉 가는 걸로 보세요?

    ◆ 한홍구> 왜냐하면 아베가 한 얘기가 한국하고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다. 이렇게 얘기한 게 이 표현을 6년 만에 다시 쓴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박근혜 정권 때 한일 간 갈등이 역사 문제 갈등이 있었고 위안부 문제도 부딪치게 되면서 그게 빠지고.

    그다음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는 또 뭐까지 빠졌냐면 기본 전략을 같이하는 나라. 그건 바로 북한에 대한 대응을 공동으로 한미일이 공동으로 했다는 얘기인데 갑자기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가 되고 또 다리를 놔서 조미 관계, 북미 관계도 개선이 되고 그렇게 되니까 아베로서는 굉장히 당황했던 건데 그 말을 다시 들고 나온 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그 뒤에 또 단서가 붙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한국은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하는 그걸 지켜야 한다는 건 뭐냐 하면 기본적으로는 위기를 악화시키지는 않겠지만 상황 관리 정도고 일본이 양보하지는 않겠다 그런 뜻이죠.

    ◇ 김현정> 하긴 아베 총리 임기가 내년 9월까지잖아요. 결국은 정권을 지키기 위한 어떤 전략적인 측면에서라도 이 민족주의를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크네요, 자극할 가능성이?

    ◆ 한홍구> 그건 일본 극우파의 아주 기본적인 입장인 거죠.

    ◇ 김현정> 바로 그 지점.

     


    ◆ 한홍구> 그리고 특히 아베가 요사이에 굉장히 난처한 처지 아닙니까?

    ◇ 김현정> 국내적으로는.

    ◆ 한홍구> 각종 비리 터지고 벚꽃 스캔들 또 카지노 리조트 문제. 좀 묵혔지만 학원 문제 해가지고 상당히 어려우니까 그것을 돌리기 위해서 일본 시정 연설에서 국회에서 집중타를 맞을 것 같으니까 이제 이런 문제들을 제기해서 외교 쪽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최소한 내년 9월까지는 이런 냉각 상태 계속될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한홍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본의 역사 왜곡. 이런 무리한 외교 행보. 도대체 왜 이러는 건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극우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이러셨어요. 뿌리부터 줄기까지 낱낱이 알아야 한다 그러셨어요. 일본 극우. 그 뿌리는 어디입니까?

    ◆ 한홍구> 아마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의할 텐데요. 요시다 쇼인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베가 제일 존경하는 정치인인데 그 동네가 어디냐 하면 바로 그 아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이게 명치유신 시기로 돌아가면 '조슈'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었는데요. 우리가 아는 사람들, 그 조선 침략의 원흉들이 전부 다 조슈 출신이에요. 이토 히로부미, 이노우에 가오루, 야마가타 아리토모 그다음에 우리 조선 총독 지낸 데라우치, 하세카와 이런 사람들이 다 야마구치 출신인데.

    그 야마구치 출신 정치인의 적자, 야마구치의 적자가 바로 아베라는 거죠. 아베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도 요시다 쇼인이고. 그러니까 그 뿌리는 상당히 깊은데 일본 내에서는 보수 본류와 방계가 있었는데 보수 본류는 미국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 있으면서 주변국하고도 적당히 뭐 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었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현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었는데 그 관계를 깨려는 걸 보수 방계라고 했는데 바로 보수 방계의 대장 격이 아베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죠. 그런데 90년대 이후에 와서는 이게 바뀌어서 본류가 방계가 되고...

    ◇ 김현정> 마이너가 되고.

    ◆ 한홍구> 방계가 들어와서 주류가 돼서.

    ◇ 김현정> 메인이 되고.

    ◆ 한홍구> 지금까지 이제 이어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우리 입장에서 극우파의 주장 중에 제일 위험한 건 뭐라고 보세요?

    ◆ 한홍구> 극우파 주장이 다 위험한데.

    ◇ 김현정> 다 위험합니까?

    ◆ 한홍구> 우선 극우파라는 게 신의 나라. 일본은 신의 나라다. 천황의 나라다. 그리고 그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 하는 그런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죠. 그리고 과거사에 대해서는 일본이 뭘 잘못했냐.

    ◇ 김현정> 우리가 뭘 잘못했냐.

    ◆ 한홍구> 그리고 2차 대전이라는 건 제국주의가 낳은 전쟁이고 거기서 일본이 잘못한 건 전쟁에서 진 거죠.

    ◇ 김현정> 진 것밖에 없다.

    ◆ 한홍구> 이겼어야 하는데.

    ◇ 김현정> 우리는 신의 나라인데.

    (사진=연합뉴스)일본 자위대를 사열하고 있는 아베 총리

     


    ◆ 한홍구> 그런 입장을 깔고 있고 우리가 볼 때 적어도 우리의 오늘에서 중요한 문제는 일본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기본 시각에서 한반도가 갈라져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19세기 중반, 후반에는 한반도가 일본의 어떤 발판이 돼서 우리가 등을 딱 납작 엎드려서 한국의 등짝을 밟고 일본이 대륙으로 도약하는 그런 단계였고 그렇게 하고 완전히 지배를 했잖아요.

    ◇ 김현정> 일본이 보기에, 우리는 항상 등짝을 대줘야 되는데 너무 지금 꼿꼿해졌어요?

    ◆ 한홍구> 꼿꼿해진 정도가 아니라 일본을 정말 거진 따라갔죠, 어느 사이에. 어느 사이에 일본을 따라갔는데 그러니까 우리도 잘 몰랐었던 우리가 일본과의 국력 격차가 그렇게 줄어들었나 할 정도로 일본을 따라가서 1인당 국민소득은 한 3-4년 뒤면 우리가 오히려 앞서게 된다. 그 정도가 됐고 일본이 60년대, 70년대 전자 산업으로 흥하지 않았습니까? 전자의 일본이었는데 어떻게 된 게 일본의 전자 산업의 10대 기업의 매출액을 다 합치면 삼성전자 1년 매출액의 절반이라는 거죠.

    ◇ 김현정> 여기에서 자존심이 상했군요.

    ◆ 한홍구> 그러니까 자존심뿐만 아니라 이거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치받아 들어오는데 여태까지 이런 한반도는 없었던 거죠. 적어도 일본 우익이 볼 때 근대사 200년 동안에 19세기, 20세기 200년의 역사 속에서 이런 한반도는 없었는데 절반인 한국이 턱밑까지 쫓아왔는데 이게 하나가 돼버리면.

    ◇ 김현정> 남북 통일까지 돼버리면 큰일이에요.

    ◆ 한홍구> 난감한 거죠. 그런데 일본의 우익들이 정말로 일본이 전 패전의 잿더미에서부터 일어서게 되는 데 제일 중요한 계기가 한국전쟁이었거든요. 두 번째 계기가 동경올림픽.

    ◇ 김현정> 무기 팔고 이러면서.

    ◆ 한홍구> 전쟁 물자 팔면서 이제 이렇게 됐는데 그때 일본 수상이었던 보수 본류의 요시다 시게루가 그 당시 일본 수상인데 진짜 만세를 불렀던 거예요. 이게 비유법으로 만세가 아니라.

    ◇ 김현정> 진짜 만세를 불렀대요?

    ◆ 한홍구> 진짜 일본은 살았다. 신의 선물이라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을 했었는데 그 한반도가 다시 적어도 하나가 되기까지는 먼 과정을 거치겠지만 적어도 대립하지 않고 손잡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그걸 보고 평양 시민들이 환호를 하고 갈채를 보내는 모습을 봤을 때 아베로서는 굉장히 불길한 거죠.

     


    ◇ 김현정> 바로 이제 일본 우익의 생각은 그거고 그 사상 중에 제일 위험한 부분도 신의 나라라는 생각. '어디 한국이 감히'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다라는 말씀이었는데 그러면 책 제목이 지금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 정복="">이잖아요. 우리 우익, 우리 우익하고 그러면 일본 우익하고는 어떻게 맞닿아 있는 겁니까?

    ◆ 한홍구> 뭐 뿌리에서부터 줄기까지인데.

    ◇ 김현정> 다 닿아 있어요?

    ◆ 한홍구> 중요 포인트에서 다 닿아 있는데 아마 굉장히 상징적인 사진이 하나가 있는데...

    ◇ 김현정> 뭡니까?

    ◆ 한홍구> 우리의 일진회라고 있지 않습니까? 일진회를 일본 우익이 가서 기술 지도하는. 그러니까 우리 의병 탄압을 할 때 그 사진이 있어요. 그런 사진이 있는데 그게 쭉 이어져서 이어지게 됐는데 예컨대 한국의 우파들을 누가 육성했냐 하면 일본이 육성한 거죠.

    그러니까 예컨대 박정희 대통령을 사례로 들어본다면 박정희가 죽었을 때 요새 '남산의 부장들' 인기 있는데 박정희가 죽었을 때 일본에서 나온 아주 재미있는 반응이 뭐냐 하면 대일본제국의 마지막 군인이 죽었다. 그런데 박정희가 친일파냐 아니냐가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었지만 사실 45년 이전에 박정희가 친일을 한 거 저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친일파로 분류돼야 하지만. 왜냐하면 박정희가 친일파가 되기 위한 준비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그 출세의 사다리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해방이 돼버렸거든요. 그러니까 박정희는 좀 불행한 친일파죠. 출세하려고 했는데.

    ◇ 김현정> 좀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 한홍구> 그런데 박정희가 왜 진짜 친일파냐 하면 해방되고 30년 지난 다음에 우리 그때 유신 나고 그럴 시절에 해방되고 30년이면 우리가 새롭게 출발하려고 할 때 그때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진짜로 추구했었던 거. 특히 만주에서 하려고 했었던 걸 그대로 한반도에서 남한에서 실시한 거죠.

    ◇ 김현정> 그게 정말 친일적인 행동이다.

    ◆ 한홍구> 그게 진짜 친일인 거고 우리가 그런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했어요. 일본은 오히려 미국이 들어와서 그리고 또 일본 사람들은 전쟁에서 지면서 아,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게 된 게 저 군국주의자들 때문이다 하는 그런 그 시각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러니까 반전 평화까지는 안 가도 염전 사상이 있으면서 과거에 대한 나름의 반성을 한 거죠. 그리고 미국이 강제를 하고. 그렇게 됐는데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가 뿌린 씨앗을 하나도 반성을 안 했잖아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 반일 종족주의자들이 내세우는 '한국군이 일본 위안부를 썼다.' 그러니까 우리 한국이 다 했다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키워낸 그 사고방식을 한국이 그대로 물려받았고 우리가 친일 청산을 과거사 정리를 못 했을 때 어떤 비극이 있냐를 보여주는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요점 정리 간략하게 들었고요. 교수님 한 20분 더 가능하시다고 해서 저희 유튜브 댓꿀쇼에서 한국 우익의 뿌리 이야기 조금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한홍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홍구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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