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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쓰러졌다…" '우한 폐렴' 괴담 SNS 타고 급속 확산



포항

    "사람쓰러졌다…" '우한 폐렴' 괴담 SNS 타고 급속 확산

    경북 경주·서울·인천·제주 등서 '괴담' 수준 유언비어 퍼져
    방통위 및 지자체 강경 대응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
    유언비어로 시민 경각심 '향상' 긍정론도 제기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인 중국 국적 여성이 격리된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 치료 병상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경북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SNS를 통한 거짓정보와 유언비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강력 대응을 선언했지만 효과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부터 SNS를 중심으로 '경주지역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진자가 2명 있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히 퍼졌다. 중국을 다녀온 2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최근 중동을 방문한 30대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이 있는 경주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자 거짓 소문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경주시는 즉시 대응에 나섰다.

    경주시보건소는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경주에 있다는 내용은 유언비어'라며 '거짓정보를 퍼뜨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주시청 앞에 우한퍠렴 선별진료소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문석준 기자)

     

    우한 폐렴과 관련한 유언비어는 경주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7일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표된 이후 경기 광명 지역 맘카페 등에는 '스타필드에서 의심환자가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급속히 유포돼 시민들이 공포에 사로잡혔다.

    또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고꾸라진 모습을 찍은 영상이 퍼졌지만 만취한 중국인으로 밝혀졌고, 인천에서는 우한 폐렴 사망자가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 떠돌았다.

    제주에서도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A군(13)과 미국인 B씨(26), C씨(28)가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글이 떠돌며 불안감이 확산됐지만 모두 감기로 판명됐다.

    SNS를 통해 우한폐렴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와 거짓정보가 급속히 확산되자 정부와 각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다.

    익명성과 빠른 전파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거짓정보를 퍼트릴 경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혼란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인터넷 상의 글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 해 필요할 경우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가짜뉴스를 올리거나 퍼 나를 경우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SNS에 떠도는 수많은 유언비어를 일일이 걸러내기도 힘든데다, 고의나 악의적으로 퍼트렸다는 증명을 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이런 유언비어들이 시민들에게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지역사회 확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유언비어는 독과 같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예방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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