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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허리띠 졸라맸지만' 결국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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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허리띠 졸라맸지만' 결국 SOS

    임금, 직원복지 반납한 노조
    임원 줄이고 급여 깎은 회사
    허리띠 졸라매 약 1,000억 원 마련
    자구책에도 경영난…결국 정부에 SOS
    마힌드라 직접투자는 2,300억 원 예상
    마힌드라 "2022년 흑자전환, 정부 도와달라"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경영난 속에 결국 정부에 SOS를 요청했다. 노사가 임금 반납, 임원 감축, 복지 혜택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연속된 적자에 대주주 마힌드라가 직접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진행한 직원 상여금 반납, 복지 혜택 축소, 임원 급여 삭감 등으로 약 1,000억 원을 마련했다.

    회사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쌍용차 노사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신기록인 1조 8,683억 원을 기록했고 판매량도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인 7만 277대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손실은 700억 원에 이르렀다.

    하반기에는 판매량까지 후퇴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에도 영업손실 1,052억 원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결국 2019년 전체 판매량도 13만 5,235대로 지난 2018년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공격적 신차 출시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쌍용차 노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경영쇄신안을 낸 것이다.

    회사가 먼저 임원 20% 감축과 임원 급여를 삭감했다. 이어 노조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를 없애거나 중단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에는 임급 반납이라는 대승적 합의도 이뤄냈다. 상여금 200%를 반납했고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등을 반납했다. 이렇게 약 1,000억 원의 회사 경영 재원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회생에 3년간 약 5,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했다.

    마힌드라가 투자 의사를 밝힌 금액은 약 2,300억 원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등의 투자만 진행했을 뿐 자금 투입 등 직접적인 투자는 진행한 적이 없다. 결국 쌍용차에서 마련 가능한 금액은 약 3,000억 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한국을 찾아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정부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노사를 만난 것은 물론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2022년까지 쌍용차 흑자 전환'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산업은행 지원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금액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난색을 보였다.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대주주도 아니고 채권은행에 불과하며 마힌드라라는 대주주가 있는 상황에서 직접 투자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쌍용차 스스로 내놓는 고강도 자구안과 함께 대주주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를 계속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내년에 코란도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있고 또 쌍용차와 마힌드라, 포드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차 출시와 판매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포드의 판매망을 이용해 쌍용차 해외 판매를 늘리는 것이다.

    문제는 신차 출시가 없는 올해다. 각 세그먼트를 선도했던 티볼리와 렉스턴 효과가 다른 회사 모델에 밀리며 크게 감소한 데다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된 코란도 실적이 부진하다.

    쌍용차는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정부 지원을 꾸준히 요구할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청에서 열린 상생간담회에서도 "노사협력으로 임금반납, 각종 복지혜택을 중단하는 등 회사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평택시에 협조 요청도 부탁했다"고 밝혔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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