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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법의학자가 푼 배우 이동욱 유전자…"드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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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그알' 법의학자가 푼 배우 이동욱 유전자…"드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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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교수 '이동욱은 토크가…' 출연
    "시베리아인서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
    "법의학 선택하면 소득 반으로…주저"
    "동료들·법의학 발전 위해 출연"

    사진=SBS 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 화면 캡처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로 유명한 법의학자 유성호(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배우 이동욱의 유전자 정보를 풀이해 눈길을 끈다. 국내에 드문 법의학자로서 그가 지닌 철학과 바람은 법의학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던졌다.

    유 교수는 22일 방송된 SBS 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해 "이 검사는 제가 동의서를 받고, 서울대 법의학 교실 이환영 교수가 이동욱 씨인지 모른 채 (진행했다)"고 운을 뗐다.

    "이동욱 씨 Y염색체를 통해 아버지 쪽 분석을 한 결과 한국계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것이어서 큰 반전은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에게만 받는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해 봤더니 우리나라에서 1%도 나오지 않는 드문 유전자다. 이는 시베리아인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시베리아에 사는 북방계 코랴크·하카스인 유전자가 (관찰됐다)."

    유 교수는 "이동욱 씨 신체 나이는 32세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동욱의 실제 나이는 39세다.

    그는 "(신체 나이 검사는) 용의자 나이를 맞추는 것이 목적인데,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 사이) 7세 차이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 교수가 서울대에서 진행하는 교양 과목 '죽음의 과학적 이해' 강의 현장을 스케치한 영상도 함께 전파를 탔다.

    학생들 앞에 선 그는 "의사들은 사망을 심장과 폐가 멈추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도 그렇다. 뇌사는 공식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2019년 4월 예일대 의과대학에서 실험을 했다. 죽은 돼지 뇌를 4시간 뒤에 꺼내 어떤 시스템에 넣었더니 80%의 뇌 기능을 했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결과다. 감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나중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게 되잖나. 그때 엉엉 울면 안 된다. 심장은 멈췄지만 청신경은 살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울기보다는 '사랑했다' '고마웠다' '좋은 데 가서 기다려라' '또다시 만날게요, 어머니'(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유 교수는 "이 강의를 처음에 기초교양원에서 반대한 이유가 '학생들에게 죽음 이야기하지 마라' '큰일 난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죽음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본다. 오히려 더 진실한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 "시신 역시 한때 나와 똑같았던 사람…의사로서 잘해 드려야 하는 환자"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동욱이 유 교수팀의 부검 현장을 찾은 모습을 소개했다. '한 해에 법의학을 지원하는 학생 수는 대략 어느 정도 되나'라는 이동욱 물음에 유 교수는 "한 해라고 하면 안 되고 한 몇 년에 (한 명 정도)…"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문영 서울대 법의학교실 연구조교수는 "숨어 있는 (법의학) 지원자들이 있지만, 인턴을 지내고 전공 선택 과정을 지나면서 점점 떨어져 나간다"고 부연했다.

    유 교수는 "병리전문의로서 남아 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소득과 법의학에 와 다시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같다면 아마도 (법의학에) 많이 지원할 텐데, 소득이 많이 차이 난다"며 "법의학 전문의를 선택하면서 (소득이) 반으로 준다. 그러다보니 선택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시 촬영 스튜디오로 돌아온 화면 앞에서 유 교수는 "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시신을 보니까 무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부검하는 시신은 신원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형사가 꼭 그분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갖고 온다"며 "거기에는 가장 근엄한 모습, 가장 밝게 웃는 모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시신이 부패하고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한때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면 전혀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며 "저도 의사니까, 제가 잘해 드려야 하는 환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천직 같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여기 나온 이유는 유명해져서 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많이 고생하는 동료들,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계시고 대학에도 있는 많은 동료들을 위해 법의학을 조금 더 알리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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