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중형 마트 막아라" 소상공인들의 절규



청주

    "중형 마트 막아라" 소상공인들의 절규

    청주시 산남동 900㎡ 규모 식자재마트 개점 예정
    수곡동 두꺼비 시장과 불과 250m 거리
    "밖으로 나 앉을 판" 전통시장 상인들 반발

    16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산남동 한 도로 변에서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전통시장 인근에 무분별하게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영세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생업까지 포기하고 마트 입점을 막아내겠다며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16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산남동의 한 도로 변.

    16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산남동 한 도로 변에서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인근 수곡동 두꺼비 시장 상인들이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소상공인 보호하라, 식자재 마트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 바빴다.

    저마다 점포 문을 열고 영업에 바쁠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이렇게 한동안 절규에 가까운 구호를 외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서야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이 생업마저 내려놓고 밖으로 나온 이유는 두꺼비 시장과 불과 250여m 떨어진 곳에 식자재 마트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800여㎡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이 허가가 나면서 수개월 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식자재 마트 개점이 현실화된 거다.

    현재 이 시설 내에는 900여㎡ 정도의 식자재 마트가 새로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 불황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 코앞에 대형 마트까지 들어서면 그야말로 길에 나앉을 판이라고 하소연이다.

    두꺼비 시장 김병무 상인회장은 "식자재 마트가 들어서면 품목이 겹치는 전통시장 내 모든 점포는 큰 타격을 볼 수밖에 없다"며 "100원, 200원 싸게 해 손님들을 끌어 모으면서 서서히 주변 상권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마트 입점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곳 주변에는 이미 일본계 기업의 잡화 전문 판매장과 대형 식당가가 들어서 있어 마트까지 더해진다면 사실상 종합 쇼핑센터나 다름없어진다는 게 상인들의 생각이다.

    두꺼비 시장 한 상인은 "결국은 식자재 마트를 중심으로 종합 쇼핑몰이 되는 것"이라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전통시장은 죽으란 얘기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트 입점을 막을 방도가 전혀 없어 상인들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매장 면적 3천㎡ 이상 대형 마트나 SSM의 경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개점이 엄격히 제한되지만, 300㎡ 이상 식품판매장은 별다른 제재 기준이 없다.

    관할 구청에 신고만 하면 전통시장과 거리 제한 등의 조건 없이 손쉽게 개점이 가능하단 얘기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형 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은 관련 법령에 따라 입점이 제한되지만, 그 외 점포는 별다른 기준이 없다"며 "산남동 식자재 마트의 경우 건축 공사만 이뤄지고 있을 뿐 영업과 관련한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