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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이후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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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사태' 이후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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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년 언론 결산과 2020년 언론이 나아갈 길' 세미나

    취임 36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9년 10월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19년 언론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조 전 장관 관련 보도 이후 언론을 향한 시민들의 불신은 깊어지고,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언론이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등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진단이 언론 안팎에서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언론 결산과 2020년 언론이 나아갈 길' 세미나는 이른바 조국 전 장관과 일가를 둘러싼 의혹 보도 이후 언론이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언론 환경에 관해 "정보는 남아돌고 재미있는 콘텐츠는 넘쳐난다. 또한 시민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뉴스 검증 역량도 커졌다"며 "이에 반해 뉴스의 완성도는 낮아지고 품질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뉴스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독'은 기자들과 출입처의 리그다. 시민들은 별 관심도 없고, 단독의 유효기간은 3~5초에 불과하다"며 "단독에 온 힘을 쏟기보다 다 아는 것을 어떻게 다르게 쓸 수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뉴스와 저널리즘에 충성심을 만들게 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사건의 속살을 보여주고, 다른 각도에서 복합적으로 사안을 보여줄 기회나 여건 등이 상당히 많다"며 "그러나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뉴스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가야 할 또 다른 길로 '언론의 정체성' 정립이 제기됐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020년 국내 언론의 현실이 1930년대 미국 언론의 현실과 비슷하다고 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언론 결산과 2020년 언론이 나아갈 길'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최영주 기자)
    이 교수에 따르면 1930년대 미국 언론은 언론 간 경쟁이 최고조에 달해 사업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정부와 정당의 간섭이 체계화됐다. 또한 광고주의 영향력 행사 역시 노골화했던 시기다. 이 시기 미국 언론의 이념이라 할 수 있는 '언론의 객관주의'가 자리 잡으며 언론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언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의심과 언론인의 자기 불신이라는 위기에 대응했다.

    이 교수는 "이건 할 수 있고, 이건 해서는 안 되고, 이걸 하면 기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윤리체계 또는 무엇이 우리 언론의 이념이 될 수 있을지 언론인 스스로 결정하고 형성해야 한다"며 "기자들이 윤리적 딜레마에 처했을 때 함께 참조할 수 있는 '서로 조화하는 이념의 집합', 즉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언론사의 위계적인 문화를 깨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BS 출신의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언론의 커다란 영향력, 타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하면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는 건 전쟁과 같다"며 이를 '전쟁터 프레임'이라 표현했다.

    그는 "전쟁터 프레임이 추구하던 핵심 가치는 속보와 특종이다. 또 사실관계에 엄정함을 추구한다는 것도 있는데, 이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질 높은 기사 생산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현재 언론 시장이 과점시장에서 완전경쟁 시장으로 바뀌면서 전쟁터 프레임의 물적 토대가 붕괴된 상황이다. 과거처럼 취재 전쟁을 통해 승리한다 해도 독자 수요와는 무관해졌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위계적 문화의 물적 토대가 붕괴되고 위계적 문화만 남았다. 민주적이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로 변화해야 하지만 문화 지체 현상으로 대부분 언론사는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시장의 재편 없이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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