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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대 원칙' 발목 누가잡나…친박계 5인 거론



국회/정당

    한국당 '3대 원칙' 발목 누가잡나…친박계 5인 거론

    혁신통합추진위원회로 주춤했던 통합 다시 꿈틀
    黃 3원칙 공식 선언 아직…내부 반발도 작용
    친박 김진태·김재원·정종섭·박대출·곽상도 등 거론
    "3대 원칙 필요 없다" 반발, 탈당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보수·중도진영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 구성을 계기로 주춤했던 통합 열차가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등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히 잡음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도 적극적인 통합을 주문하며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시사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은 3원칙 수용 공식 선언에 이르기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남권 혹은 강성 친박계가 주축을 이루는 이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 대표에게 누가 반대 전화를…김진태·김재원·정종섭·박대출·곽상도?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9일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더이상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의 통합 6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새로운보수당 측에선 해당 원칙이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을 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황교안 대표의 '3원칙 수용 확실한 선언'을 혁통추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터라, 황 대표의 선언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황 대표는 3원칙에 대해 "이미 다 말했다"며 수용을 시사하면서도 공식 선언에 나서진 않는 모양새다. 이에 대한 한가지 이유로 한국당 내부 반발 세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른다.

    최근 황 대표가 3대 원칙 선언 기자회견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내부 반발이 터져나온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자회견은 없던 일이 됐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 반대 전화는 딱 1명이 한 것으로 안다"며 "3원칙에 반대하는 것은 2~3명 정도로 아는데, 지금 통합에 부정한다면 도대체 선거에서 무엇으로 이긴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결국 여전히 내부 반발 세력이 통합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적극 반대했던 영남권, 강성 친박계 인사들로 지목된다.

    구체적으로는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시·재선), TK에선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3선),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초선),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 PK에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시갑·재선) 등이 3대 원칙 반대 입장을 가진 인사로 오르내리고 있다.

    원조 친박인 김재원 의원의 경우 지난해 10월 유 의원의 통합론에 대해 '구역질 난다'는 글을 동료 의원들에게 공유했다. 정종섭, 곽상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인사다. 김진태 의원과 박대출 의원은 강성 친박으로 분류된다.

    ◇ "3대 원칙 무슨 뜻이냐, 필요 없다, 갈등만 부추겨" 반발

    공개 반대 목소리는 김진태 의원부터 나왔다. 그는 9일 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통합은 해야겠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당대표보고 당대표 내놓아라, 공천권도 내놓아라 하면 그건 너무 나간 것"이라며 "듣도보도 못한 사람이 와서 우리도 대표야, 이건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3대 원칙 중 하나인 '새집 짓기'을 공개 비판하며 새보수당 측을 향해 '듣도보도 못한 사람'이라 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정도를 지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재원 의원의 경우에도 이날 기자와 만나 "3대 원칙이 뭔지 잘 모르겠다"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해당 의원 역시 "3대 원칙에 대해 정보가 없다"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반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당 의원은 통화에서 "3원칙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며 "탄핵을 인정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개혁보수가 뭔지 보수 정체성을 바꾸자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 의미에 대해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며 "그러니 무슨 뜻인지 모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곽상도 의원은 통화에서 "3대 원칙에 우리가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자꾸 3대 원칙을 얘기하니까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가 모든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대통합으로 가야지, 3대 원칙 얘기를 굳이 하고 그것만 갖고 간다면 다른 분들이 통합에 오시나"라고 반문했다. 3대 원칙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공화당, 이언주, 이정현 의원 등이 모두 함께 하는 통합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밖에도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선 "유승민과 통합하면 탈당하겠다"는 강경한 반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3대 원칙 수용과 관련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3대 원칙 확답' 질문에 "보수 통합 과정에 있는데 여러 건의들을 할 것"이라며 "그런게 잘 어우러져서 자유시민 세력들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한국당 내부 상황을 보면 황 대표가 무엇을 발표하려고 해도 내부 반발에 의해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통합 논의에 국민들도 불안해 할 것"이라고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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