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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초대형 산불' 피해 속출, 관광객 대피령…총리에 비난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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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호주 '초대형 산불' 피해 속출, 관광객 대피령…총리에 비난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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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산불 진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해안지역에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번진 산불로 지난달 30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만 최소 8명이 화재로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화염 토네이도로 12t짜리 소방차가 전복돼 의용소방대원 1명이 숨졌으며, 화마로부터 집을 지키려던 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졌으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200여 가구가 파괴되는 등 산불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합치면 가옥 1천 300채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 남동부 사우스 코스트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근 250km 해안 지역에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방재청(RFS)은 세 산불이 합쳐진 초대형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베이트맨즈 베이·원보인·배드자 등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호주에서 소방헬기로 산불을 진화하는 장면(사진=AFP/연합뉴스)

     

    또 산불 지역에서 휴가 중인 관광객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저비스 베이·울라둘라·컬부라 해변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관광객 수천 명에게는 신속히 대피하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전달되기도 했다.

    또 산불 위험 때문에 프린시즈 하이웨이·킹스 하이웨이 등 주요 도로 여러 곳도 봉쇄됐다.

    산불방재청은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이 예상되는 이번 주말에 산불 위험과 피해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그동안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석탄 산업 감축을 해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호주는 과거부터 이와 비슷한 재해를 겪어왔다며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호주 기업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리처드 디 나테일 호주 녹색당 대표는 의회 회기가 시작하는 대로 이번 산불에 대한 책임을 조사하기 위한 왕립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극심한 산불 사태에도 지난달 중순 가족들과 하와이로 몰래 휴가를 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급히 귀국해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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