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광주 북구 한 모텔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30대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주일 새벽시간 광주 한 모텔에 불을 질러 30여 명의 인명피해가 나도록 한 30대 방화범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지방법원은 24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A(39)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경찰서를 나선 A씨는 "불을 지른 이유가 무엇이냐",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지난 22일 새벽 5시 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의 자신이 묵던 3층 객실에서 베개 등에 불을 질러 사망자 2명 등 총 3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범행을 저지른 이후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광주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를 긴급 체포한 경찰은 지난 2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침대에 불을 붙였다"며 방화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범행 동기를 밝히는 대신 "누군가가 나를 위협하고 쫓아와 불을 질렀다. 불이 왜 이렇게 빨리 확산됐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횡설수설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전문가에게 정신감정 1차 소견을 의뢰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