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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도심에 일자리를 잃은 타향살이 노숙자들이 크게 늘자 중국 기업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차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씬시쓰빠우(信息時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둥완(東莞)시에 있는 주류와 고추장 생산 기업 두 곳이 농민공(農民工) 2,009명에게 한사람 당 200위안(약 4만3천원)의 귀향비용을 무상으로 지원해주겠다며 길이 18m, 높이 7m의 초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당 제작비용이 1만위안(약 210만원)인 이 초대형 광고판에는 노란색 글자로 ''''돈이 없어 집에 가지 못하는 2,009명의 농민공을 찾는다. 광둥성 거주 농민 제외, 한사람에 200위안을 지원한다.''''는 문구와 함께 신청 전화번호를 실었다. 이들 기업은 광둥성 곳곳에 모두 30여개의 대형 광고판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일 등장한 이 초대형 광고판을 보고 전화신청에 응한 농민공이 이틀 만에 1천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의 경기불황이 서민경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번 지원 사업에 나선 한 기업 관계자인 리양둬(李羊朵)씨는 ''''농민공 귀향 지원사업은 우리 회사가 가장 먼저 제안한 것으로, 사장님이 과거 많은 고생을 겪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면서 ''''금융 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농민공들이 돈이 없어 집에 못 가는 경우가 많아 40만 위안(약 8천 6백만원)의 사업비를 출연해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귀향비 지급은 전화로 신청한 농민공들이 이름과 연락처, 신분증 번호, 호적 등의 내용을 밝히면, 실업상태와 귀향여부 등의 부가적인 정보를 물어본 뒤 정부기관에 신청자 정보의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귀향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BestNocut_R]타향살이를 하며 실업자가 된 농민공을 지원하는 이들 기업의 선행에 호감을 표하는 여론이 늘었지만,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국내 언론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광고 이틀 만에 신청자가 1천 명이 넘어서면서 사업이 조기에 끝나 혜택이 충분하게 돌아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양둬 씨는 ''''다른 8개 기업들도 함께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귀향비 지원 인원수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화면접에서 신분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신분증을 확인해 고향과의 거리가 가장 먼 농민공에게 우선적으로 귀향비를 지급할 것''''이라며 ''''자선기구나 언론매체 등에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청이 완료돼 신분확인이 끝난 농민공들은 6일부터 귀향비를 지급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