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양주시 하천·계곡 불법 철거 현장을 방문해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불법시설물을 철거한 계곡에 쉼터를 조성하고 벤치설치를 확대하는 등 도민들의 '쉼' 공간 조성에 전력할 방침이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은 1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히면서 해당 정책 수립 이유에 대해 "선진국 주요 도시들에 비해 도내 휴게공간이 크게 부족한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의 강력 주문에 따라 추진 중에 있는 하천과 계곡정비 지역의 경우 '공공 공간의 정상화를 통한 도민 환원 추진' 이란 명제아래 '쉼터' 등의 공간으로 조성,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벤치설치 확대 정책 관련해 손 정책관은 "경기도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유럽 주요 선진국들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공의 영역에서 도민 모두의 보편적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의 정책 추진 필요성이 대두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이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 "‘안전한 쉼’, ‘편안한 쉼’,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 조성하겠다"도내 도시공원은 총 4,410개소, 1억1,619만8,000㎡ 규모로 도민 1인당 휴게공간은 9.6㎡에 불과하다. 이는 베를린 27.9㎡, 런던 26.9㎡, 빈 21.7㎡, 뉴욕 18.6㎡ 등 주요도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도민 휴식공간인 수원 나혜석 거리의 경우 15m 당 1개의 벤치가 설치돼 있어 5m 당 1개의 벤치를 보유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도는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승강장 주변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장소와 설치를 원하는 곳에 벤치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2월 중으로 공모를 실시해 도민 의견 및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도심지 공개공지, 쌈지공원 조성 확대 등을 통해 숨은 공간을 집중 발굴해 나갈 복안이다.
특히 개발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벤치 확대 설치 계획이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손 정책관은 "신규공공택지지구 계획 시 벤치 및 쉼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도로, 하천정비 사업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 시 본연의 기능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주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벤치를 확대 설치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와함께 불법점유나 생활쓰레기 등으로 방치된 광장, 보행자전용도로 내 공간을 개선해 도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손 정책관은 "도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상지와 도내 31개 시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대상지 등에 도비를 지원해 시군과 함께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쉼’,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편안한 쉼’, 고령화 시대 노약자 등의 사회적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 보편적인 쉼이 가능한 도시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