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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인터넷銀 '메기효과', 토스가 되살릴까?



금융/증시

    사라진 인터넷銀 '메기효과', 토스가 되살릴까?

    금융당국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면 충실"
    토스 "젊은세대 걸맞는 금융상품 디자인하고 제시"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독주체제, 토스가 도전장
    시중은행 따라가는 인터넷은행, '메기효과' 반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토스뱅크'(가칭)가 두번째 도전만에 사업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인터넷은행간 혁신경쟁, 그리고 기존 은행권을 자극하는 '메기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지=연합뉴스)

     

    ◇ 토스뱅크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 할 것"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 1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전날까지 2박3일간 진행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 합숙심사 결과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5월 토스뱅크에 한차례 불합격 판정을 내련던 금감원 외부평가위는 이번에는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하다"며 적격판단을 내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날 예비인가 결과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가 보유한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혁신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 혁신적 조직 구조를 통해 기존의 은행이 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와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 '케이' 고전속 '카카오' 독주체제에 도전장

    토스뱅크의 출현으로 인터넷은행간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2곳의 인터넷은행이 영업중이지만 사실상 카카오뱅크의 독주체제나 다름없다.

    카카오 주도의 카카오뱅크는 대주주적격성과 지분정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혁신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출범 2년을 전후해 영업이익 흑자와 가입자 1천만명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ICT 공룡인 KT가 주도한 케이뱅크는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KT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대주주적격성' 문제가 발생했고, 그로인해 자본확충이 가로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대주주적격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독주체제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토스뱅크 역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이나 사회초년생이 주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대표는 "젊은 세대야말로 적금 등으로 돈을 모으는 경험을 하는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세대에 걸맞는 금융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시함으로써 이들 세대에 맞게 돈을 모으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토스는 간편송금이나 지급결제, 송금, 외환서비스에서는 젊은층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수익모델 없이 혁신금융으로 다른 상품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편의성을 주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혁신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토스뱅크, 인터넷·시중은행 모두에 자극제 돼야

    토스뱅크의 합류로 '고인물'에 비유되는 기존 시중은행을 자극하는 '메기효과' 역시 기대되는 측면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 역시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비대면채널을 확대하고, 각종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인터넷은행의 메기효과는 어느정도 검증이 됐다.

    하지만 예금이나 대출 금리 측면에서 보자면 인터넷은행 출범 2년이 지나면서 시중은행과 100% 비대면채널 영업을 하는 인터넷은행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3%로 5대 시중은행의 2.95%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시중은행들이 꺼려하는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인터넷은행이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통신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을 20% 후반대까지 늘린 케이뱅크의 대출영업 중단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토스뱅크가 시중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을 따라가고 있는 기존 인터넷은행과 얼마나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주고객층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건 대표는 "대한민국의 중신용 개인고객 중 1천200만명의 금융이력이 부족해, 본인들의 리스크에 걸맞는 대출이나 금융상품을 제안받을 수 없다"면서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POS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대기 실장은 "은행업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점차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토스뱅크가 사회초년생 등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어떻게 다른 은행들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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