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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故 문중원 기수 유족·노조, "마사회 보전경주 결정 취소하라"

故 문중원 기수 유족·노조, "마사회 보전경주 결정 취소하라"

유족·노조 "문 기수 숨진 지 13일 만에 보전경주 공지"
"순이익 1천827억원 마사회, 단 하루 경주손실도 보지 않겠다는 것"
마사회 "오는 18일까지 출전신청 않으면 보전경주 자동 취소"

한국마사회의 보전경주 시행 공지. (사진=마사회 홈페이지 캡처)

 

故 문중원 기수 유족과 노조가 문 기수의 죽음으로 취소된 경마 경주에 대해 보전경주 계획을 밝힌 마사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故 문중원 기수 유족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1시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지금 당장 보전경주 결정을 취소하고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마사회는 문중원 기수의 죽음으로 경주를 하지 못했던 지난달 29일 경주를 이달 20일에 보전경주로 시행한다고 문 기수가 숨진 지 13일 만인 지난 11일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기수 유족이 여러 차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을 표명했음에도, 마사회는 뻔뻔하게도 죽음으로 멈춰진 경주를 보전하는 경주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전경.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제공)

 

이들은 "문 기수가 남긴 유서에는 마사회 안에서 벌어진 범죄와 부조리가 빼곡하게 적혀있었음에도 마사회는 자신들의 범죄혐의를 지우기에 바빴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마사회는 경마기수는 개인사업자라 직접적인 책임은 지지 않겠다고 하는가 하면, 마방대부심사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혀왔다"면서,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관계자들에게 경찰 조사 대응법까지 귀띔하는 등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7번째 죽음이 이어지는 동안 마사회가 배운 것은 책임으로부터 도망가는 것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순이익이 1천827억원에 달했던 한국마사회가 단 하루의 경주손실도 보지 않겠다는 것은 투전판으로 변해가는 경마공원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자 유족을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돈에 눈먼 한국마사회가 제정신을 차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기수·조교사 등의 출전신청이 마무리되는 오는 18일 보전경주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보전경주는 매년 잡혀 있는 경마 시행계획에 따라 공지한 부분인데, 기수 등이 출전신청을 하지 않으면 보전경주는 열리지 않는다"면서, "보전경주 실시를 원하는 일부 마주와 말 관리사 등 관련자들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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