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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공부 맛집'…'가구'아닌 '공간'파는 가구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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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공부 맛집'…'가구'아닌 '공간'파는 가구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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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사장님부터 학생들까지 '견학' 오는 한샘 넥서스 매장…까사미아는 독립서점에 1층 내어줘

    7호선 학동역 8번 출구 앞. 1층 유리창에 검은색 블라인드가 내려간 '비밀스런' 매장에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학과 19학번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유리 자동문이 열리자 눈 앞에 이탈리아 최고급 럭셔리 가구 브랜드인 몰테니(Molteni & C)와 다다(Dada) 제품으로 구현한 거실과 부엌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제품을 구경하는 중년의 부부 손님과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학생들은 소파에 앉아보고 거실 바닥재도 만져보며 고급 해외 브랜드 특징들을 열심히 '공부'했다.

    고급 매장에 어린 '학생 손님'이 생소하다는 듯 중년 손님은 학생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지난달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한샘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은 하이엔드 럭셔리 부엌과 욕실, 건축 자재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매장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고급 자재까지 볼 수 있다보니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 사이에서 넥서스 매장은 '맛집'으로 통한다.

    소파, 테이블의 가구 스타일링부터 집 전체 리모델링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한 넥서스의 '공간 스타일링'은 고급 취향을 가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넥서스의 '공간'이 고급 취향을 가진 고객들에게만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 업체 직원뿐 아니라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견학도 가능하다.

    특히 건축가 배대용의 설계로 80평형대 펜트 하우스 평면을 그대로 옮겨 실제 집처럼 꾸민 리얼 하우스는 필수 견학 코스다.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학생들이 한샘 넥서스 매장을 견학하고 있다.(사진=CBS 조혜령 기자)

     

    넥서스 매장 '견학'을 신청한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황재원 겸임교수는 "이론으로 보는 것과 공간에서 직접 앉아보고 체험하는 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실제 가구를 보여주려고 왔다"며 "디자이너는 좋은 제품을 많이 봐야 하는데 일반 브랜드보다 고가의 브랜드가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서스 매장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사진을 찍던 숙명여대 1학년 이윤서(20)씨는 "테마에 따라 가구들이 세밀히 나눠진 점이 인상깊었다"며 "특히 건축가가 만든 책장과 수도꼭지를 보면서 산업디자인만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건축가가 만드는 가구도 특별하게 느껴져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샘은 이와 함께 넥서스 매장 6층에 마련된 글래스 하우스에서 세미나와 건축가 등 관련 모임을 위한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넥서스 매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매장 방문 고객이 많아 최근 직원을 더 뽑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다"며 "저희 제품을 알고 구매하려면 많은 분들이 보고 소문 듣고 오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부터 관련업계 종사자까지 오셔서 구경하게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매장 내에 '공간'을 내어주고 함께 공존하는 사례도 있다.

    신세계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가사미아 서교점에 소규모 소셜 책방 '북티크'에 1층 매장 쇼룸을 빌려줬다.

    까사미아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임대하고 서가와 테이블 등 가구 전체를 북티크에 지원했다.

    독립서적 지원과 함께 지역 주민과 고객에게 휴식과 문화가 결합된 독서 공간과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는 게 까사미아의 '윈윈 전략'이다.

    까사미아 서교점 1층에 위치한 소셜 책방 북티크(사진 제공=북티크)

     

    까사미아 관계자는 "가구 쇼핑 외에 독서와 책이라는 새로운 쇼핑을 경함할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크다"고 귀띔했다.

    북티크 박종원 대표는 "가구와 책이라는 다른 분야의 제품이 만나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상당하다"며 "서점 방문객이나 까사미아 방문객 모두 색다른 분위기에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매장에 색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쇼핑 외에 색다른 경험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매장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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