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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감소, 삼성·애플의 ‘더 큰 걱정’



IT/과학

    스마트폰 판매 감소, 삼성·애플의 ‘더 큰 걱정’

    최근 3년 새 가격 52% 올려…교체 주기도 늘어
    120만원 넘자 할부구입 24개월→30개월 이상
    5G폰 본격 쏟아지면 가격 상승 부채질 우려
    SA, 5G 보급 "2019년 1% → 2020년 10% 성장"

    삼성 갤럭시노트10, 애플 아이폰11 프로 맥스

     

    최근 2년간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신 모델 평균 가격이 120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좀처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쳐,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10,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가 몰린 3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3억5830만대로 전분기보다 8.1% 늘어 그나마 판매량이 높은 4분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업계의 내년 전망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제조사들이 매년 주력 스마트폰의 가격을 높여온데다 늘어난 교체주기, 고가의 5G 스마트폰 출시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7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세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구매에 1000달러 이상을 쓰는 미국 소비자는 전체 소비자의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비자가 매년 스마트폰을 교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NPD는 강조했다.

    글로벌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 애플,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최근 3년간 평균 가격이 52%나 상승했다. 이는 스마트폰 할부구입 주기를 24개월에서 30개월 이상으로 늘리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칸타 월드패널이 조사한 주요 국가 스마트폰 평균 수명은 미국 소비자의 경우 2016년 22.7개월에서 2018년 24.7개월로 2개월 늘어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에서도 2016년 23.4개월이었던 수명은 26.2개월로 3개월 더 늘었다. 영국의 경우 27.7개월 평균 수명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각축장인 중국은 2016년 20.2개월에서 2018년 21개월로 비교적 짧았다.

    칸타 월드패널은 "빈약한(내구성 약한)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났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만족하고 있어 교체할 여지가 적어지고 있다"고 분석했고, IHS 마킷은 "제품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오랜시간이 지나도 충분히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며 "구형 모델에 대한 지원이 잘 되는 아이폰의 경우 특히 그렇다. 애플은 고가 프리미엄으로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내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최신 iOS 13 업데이트를 2015년 출시한 아이폰6s까지 지원하며, 최근에는 iOS 13 지원에서 제외된 아이폰5s와 아이폰6에 보안 업데이트 iOS 12.4.4를 지원했다.

    ◇ 업계 "성숙단계" vs 팀 쿡 CEO "이제 겨우 12년"

    업계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시장이 성숙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딜로이트의 2017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이미 스마트폰 보급률은 선진국의 경우 80%, 개발도상국은 82%에 달한다. 최근까지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구매보다 기존 구매자들의 교체 구매 의존율이 높고 교체 주기도 늘어나면 판매량도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는 견해에 관해 "현대적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에 생겼다. 불과 12년만에 성숙했다고 할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과 애플 등은 대신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해 시장의 분위기에 맞춘 제품과 가격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삼성은 출고가 89만9800원(750달러)의 갤럭시S10e, 애플은 99만원(700달러)대의 아이폰11을 내놨다. 전작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 낮아진 가격이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1의 인기가 예상치를 웃돌자 생산량을 최대 800만대(10%)까지 늘리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격상승 부채질 하는 5G…업계의 '진짜 고민'

    모바일 칩 제조사인 퀄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업그레이드 된 5G 지원 스냅드래곤865를 발표하며 내년 더 많은 5G 스마트폰 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 5G 모뎀을 탑재한 갤럭시S10 5G 모델의 가격이 1300달러(국내 139만7000원)를 넘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가격을 넘겨 NPD의 분석처럼 소비자들이 더 비싼 5G 스마트폰을 꺼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G 스마트폰 (이미지=삼성디스플레이)

     

    NPD는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5G에 대한 인식이나 구매 의도가 높다"면서도 "전체 시장의 극히 일부만이 10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 구매를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들의 5G 전용 요금제도 기존 4G(LTE) 요금제보다 혜택은 적으면서 더 많은 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다.

    IHS 마킷의 수석 애널리스트 게릿 슈니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어느 시점이든 차세대 고속 모바일 네트워킹 기술인 5G가 스마트폰 구매를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도 5G 서비스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G 장치의)핵심은 구형 모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소비자의 경험과 가치 변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런 우려에 제조사들도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퀄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고가의 최신 스냅드래곤865(5G 모뎀 패키지) 프로세서와 별개로 미드레인지 스마트폰을 위한 더 저렴한 5G 모뎀 통합스냅드래곤765 칩셋을 출시했고,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상당수 제조사들도 출시 모델을 늘려 4G LTE와 5G 모뎀이 탑재된 모델을 따로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5G 보급이 올해 1% 미만에서 2020년 1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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