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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성희롱 논란' 유명강사에 성교육 맡긴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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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노컷특종

    [단독]'성희롱 논란' 유명강사에 성교육 맡긴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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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여성 성 교육 강사…남성 직원 '성희롱 의혹'으로 인권위 제소돼
    여가부 산하 일부 기관서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 자격 해촉됐지만…
    공공기관서 '성교육 강의' 이어가…일부 기관들 "몰랐다"
    피해자 "참담함 느껴…공공기관에 회의감"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 캡처)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정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전문강사 자격을 박탈당한 유명 여성 성교육 강사가 최근까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에서 성 관련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강사는 성 교육 연구소를 운영하는 대표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관련 책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지난 10월 29일 '전문강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A 대표에게 부여했던 성폭력 예방교육 관련 전문강사 자격을 해촉하기로 의결했다.

    양평원은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으로, 성희롱·성폭력 등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을 전문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양평원 관계자는 "당시 A씨에 대한 성희롱 등 여러 민원이 들어와 규정에 따라 자격정지 조치를 취한 뒤, 관리위원회를 열고 해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A 대표를 둘러싼 '성희롱 의혹'은 지난 4월에 불거졌다. 그의 밑에서 일하다가 피해를 당했다는 남성 직원 B씨는 A대표가 '집에 자위도구가 많다. 애인과 함께 쓰면 좋으니 주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 대표 측은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다. A 대표는 이밖에도 직원의 근로계약서를 미작성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 현재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는 법원에 약식기소 됐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최근 정부 부처·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은 A 대표를 강사로 초빙해 성 관련 교육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성 교육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양평원은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한 6월 24일부터 최근 해촉시까지 A 대표의 '양평원 위촉 강사'라는 자격을 일단 정지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말 '피임 토크콘서트'를 열어 A 대표를 강사로 초빙했다.

    그가 강사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인 지난달 말에는 화성시청소년성문화센터(문화센터)에서 A 대표를 불러 성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해당 기관들은 A 대표의 강사 자격 박탈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발성 행사라 올해 처음 해 본 거였다. 해당 연령대에 맞는 강사를 홍보업체에서 섭외했는데, 행사 이후에 자격정지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리 알았다면 해당 강사 초빙을 보류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센터 관계자 또한 "모르고 진행을 했다. 앞으로 더 민감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A 대표는 해당 기간 여러 지자체가 주최하는 강의에 초빙됐다. A 대표는 조만간 강서구청이 개최하는 성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B씨는 "참담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가 기관에서 성희롱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 최소한 성범죄 가해자를 본인들 강의에서 계속해서 사용하면 안 되지 않나"라며 "공공기관 자체의 성격에 회의감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A 대표가 나한테는 가해 사실을 인정해 놓고 기관에 민원이 들어가니까 말을 바꿨다. 이후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명확한 2차 가해도 하는 상황인데, 본인 유명세를 이용해 죄책감 없이 계속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게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A 대표에게 원하는건 '자필 사과문을 공개적으로 기재하라는 것' 딱 하나였다"며 "그런데 이를 지키지 않고 계속 뻔뻔하게 나오면서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사 검증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 대표를 초빙했던 기관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그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나름 검증을 했는데 걸러지지 못했다. 나중에 양평원에 확인했을 때, 어떤 사유로 강사 자격을 박탈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사 자격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관리하는 양평원이나 여성가족부에서 먼저 공문 등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양평원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그런 절차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희롱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허위 제보를 일삼는 악성 민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평원에서 강사 자격이 해촉됐다고 강의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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