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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이제는 ‘원내’에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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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이제는 ‘원내’에서 해결하자

    [문영기 칼럼]

    5선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
    황교안 대표의 전횡에 '비박계' 반발 표심
    예산안 처리 합의, 필리버스터 철회등 유화분위기
    패스트트랙은 여전히 평행선
    극한투쟁에서 벗어나 모든 문제 '원내'에서 풀기를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심재철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에 심재철 의원이 당선됐다.

    5선에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경력에 비춰보면 원내대표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고 당내 갈등도 작용했다.

    단식 이후 황교안 대표의 당 장악을 위한 친위세력 기용과 이에 따른 반발이 비박계 출신인 심 의원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의 역할은 당내보다 원내에서 더 중요한 만큼, 심재철 의원이 꼬일 대로 꼬인 정국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궁금하다.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한 인사들 모두 4+1으로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으니, 한국당의 노선이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경력이나 성향을 볼 때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가진 심재철 의원이 어떤 전략으로 임할지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신임 원내대표 인사차 마련된 여야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는 ‘상견례’라는 부담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심재철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여야는 우선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고, 패스트트랙 법안상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뜻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만 일삼던 한국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고,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것은 진일보한 태도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가장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패스스트랙 법안 처리에는 여전히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이 보류된 것은 한국당의 예산안 처리 합의에 대한 상응조치이기도 하고, 신임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예우’차원의 배려가 작용한 탓이 크다.

    한시적 휴전이 이뤄졌을 뿐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새 원내지도부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심재철 의원과 더불어 당선된 김재원 의원이 당내의 전략통인 점도 그렇다.

    최근 몇 차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원내 전략부재로 지지층만 잃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이제는 걸핏하면 장외로 뛰쳐나가 극우세력과 연대해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이고, 삭발에 단식까지 하는 극한투쟁 일변도의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내 사령탑이 교체된 만큼, 이제 한국당도 모든 문제를 ‘원내’에서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에만 몰두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한국당이 원내대표 교체를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힘을 모아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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