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이틀째인 21일 "제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래 한국당 최고위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국회 본청 내 회의실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현안과 당무를 논의한다.
하지만 이날은 황 대표가 농성중인 청와대 앞 광장에서 땅바닥에 앉은 채 회의를 열었다. 공개회의는 발언자 한 사람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방식으로, 비공개회의는 그 자리에서 다 같이 둘러앉아 진행했다.
전날 밤 국회에 차린 농성장에서 잠을 이룬 황 대표는 새벽 3시쯤 기상한 뒤 곧바로 수행비서와 함께 광장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밤까지 이곳에 있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황 대표는 회의에서 자신이 단식의 요구 조건으로 내건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와 패스트트랙 지정 공수처법·선거법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 실생활과 동떨어진 정치인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충격은 우리 집 현관문 열고 안방까지 들어올 것이다. 여러분의 삶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과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단식 중에도 필요한 현안 대응, 당무 처리,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통합과 혁신의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