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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영화톡]'존 코너' 너머 새로운 미래 향한 '터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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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영화톡]'존 코너' 너머 새로운 미래 향한 '터미네이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Terminator: Dark Fate, 감독 팀 밀러)

    외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I'll be back." '터미네이터 2'의 진정한 후속이 돌아왔다.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과 'T-800' 아놀드 슈왈제네거, 그리고 '터미네이터' 1, 2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말이다. 그들이 반가운 것은 단순히 28년이란 시간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를 넘어 현재를 충실히 반영하며, 새로운 미래를 그려냈기에 의미가 깊다. 그래서 돌아온, 그리고 새로워진 '터미네이터'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줬는지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 스포일러 주의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왼쪽)와 린다 해밀턴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외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사라 코너, T-800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_반가운 이들의 귀환

    최영주 기자(이하 최) : 진짜 '터미네이터'가 왔다, 진정한 '터미네이터'의 후속편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이진욱 기자(이하 이) : '터미네이터 2' 이후에 나왔던 3편의 영화가 받은 비난들을 지우려는 각고의 노력을 보인, 스스로도 '이건 아니야'라고 부정하면서 새로운 걸 시작하려는 영화였다.

    최 : 이전의 3~5편은 '터미네이터'가 아니야, '이제부터 후속의 시작이야'라는 듯 말이다.

    이 : 그거를 딱 나타낸 게 초반 20분 정도라고 본다. '터미네이터2'의 시작인 트럭을 몰고 나오는 것까지 완전히 똑같이 진행했다. '터미네이터 2'에 대한 오마주를 완벽하게 하면서, 말했듯이 그 이후에 나온 걸 완전히 부정하고 새로운 이야기 펼치겠다는 선언처럼 다가왔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러닝 타임이 꽤 길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잘 봤다.

    최 : 생각보다 잘 만든 오락 영화였다. 트럭, 헬기 액션 등 1, 2편의 오마주를 가져가면서도 그것들이 사실상 3~5편을 지우고 여기서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하는 거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이처럼 '터미네이터' 1, 2의 추억을 소환하면서도 그걸 통해서 진정한 시리즈의 계승이 이번 영화라는 걸 거듭 알려주고 있다.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와 T-800,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의 귀환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영화다. 이들의 귀환은 어떻게 보았나.

    이 : 되게 좋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들을 어떻게 존중하는지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항상 나타나는 거 같다. 이번에도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지금은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잊힌 배우들을 할리우드에서 존중하는 의미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든 것도 있고, 다음 이야기로 전개되는 과도기에서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그들을 출연시킨 측면도 있다. 무엇보도 그들을 영화 속에서 존중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

    최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게, 이번 영화에서 T-800이 나이가 들었지만 난 아직도 쓸모 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터미네이터' 이전 시리즈에서도 보면 T-800은 겉이 생체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외형은 인간처럼 늙는다. 이를 두고 로봇도 나이를 먹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자, T-800이 그런데도 자기는 여전히 쓸모가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내한 기자회견에서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나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는 많을지 몰라도 건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그렇게 말하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한 분야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들더라. 그리고 재밌는 게 2편 이후 3~5편에서 존 코너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어가는데, 그걸 다시 사라 코너와 T-800의 이야기로 돌려놨다는 점에서도 이전 시리즈를 지우고 새롭게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외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존 코너'를 넘어서_세 명의 여성과 그들의 서사가 가져올 미래

    이 : 존 코너를 살려내야 한다는 게 '터미네이터' 1, 2편의 중요한 화두였다. 그런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는 그 자체를 부정한다. 이것 때문에 원작 마니아 팬들에게 부정당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시대는 변했다. 생각해보면 제임스 카메론은 항상 여성 캐릭터를 영화 속에서 잘 그려냈다. 지금 시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영화에서, 그것도 상업 영화의 정점에 있는 블록버스터에서 녹여내려는 작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원작을 훼손했다고 이야기하는 건 고여 있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존 코너를 없애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봤나?

    최 : 더 이상 존 코너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5편에서는 어떻게든 존 코너와 얽혀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사라 코너와 새로운 미래이자 인류의 희망인 대니라는 여성으로 서사가 옮겨갔다. 이전 이야기를 어느 정도 답습하면서도 새롭게 나아가는 지점이 확실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 존 코너 이야기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걸 알았을 거다. 이번 영화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여성 지도자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그 장면이 영화 속에서 재밌게 그려진다. 되게 인상적이었다. 사라 코너가 대니에게 "그들은 네가 아니라 네 자궁이 두려운 것이다"고 이야기하자 그레이스가 그걸 부정한다.

    최 : 그레이스가 대니를 향해 "넌 미래를 구할 아들을 낳을 여자가 아니다. 네가 바로 미래다"라고 말한다. 이전까지는 미래를 구할 영웅의 어머니로서, 영웅을 지키기 위한 모성이 강조됐다. 사실 후반부에 그레이스가 이와 같은 대사를 하기 전까지 대니의 존재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사라 코너의 대체적인 존재일까 하는 물음이 들었다. 그러나 영웅을 낳을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영웅이라고 말할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더라.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감독이 1, 2편에서도 사라 코너를 여성 전사로 그려냈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누군가를 탄생시킬 모성으로서의 여성 전사가 아니라, 여성 그 자체로서 영웅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한 발 더 진보했다고 봤다. 존 코너로 대표되는 백인 남성, 미국 영화에서 주류 영웅으로 그려지는 백인 남성이 아니라 히스패닉계 노동자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려냈다. 액션 쾌감도 있었지만 그러한 부분에서의 쾌감도 컸던 거 같다.

    이 : 당연히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1편에서 사라 코너는, 마지막에 T-800의 불빛을 꺼뜨리는 발길질을 하지만, 아이를 낳는 존재로서 카일 리스(마이클 빈)의 보호를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2편에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한 전사로 그려졌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길, 미래에 있을 기계와의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여성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보면 수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길을 이 영화는 차곡차곡 밟아 온 셈이다. 특히나 히스패닉계 여성이라는 측면은 지금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지닌 하나의 트렌드 같은 건데, 트럼프가 세운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 장벽에 대한 비판들이 할리우드 영화 안에서 계속 그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로건'(2017)이라는 영화에서도 그 이야기가 부각된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녹여내고, 여권 신장에 대한 이야기도 녹여냈다. 지금 시대에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또 그런 것들이 가치를 지닌 시대라는 걸 이 영화는 지금 이야기하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이야기하며 여성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최 : 보조자나 단순히 그를 지키는 역할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서 영웅이 되는 여성, 그것도 세계의 주류로서, 지금도 권력의 핵심인 백인 남성이 아닌 히스패닉 여성이라는 건 정말 진보한 것 같다. 제임스 카메론이 꾸준히 보여주고자 했던, 흔히 말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이 이 영화에서도 나타난 거 같다. 시대적 흐름을 충실히 따라간 장면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중을 이끌 한 명의 외로운 영웅이 역경을 이겨낸다는 서사가 아니라 세 명의 여성이 연대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장면은 놀랍게 다가왔다. 전형성을 벗어버리는 것도 영화가 가진 시대적 반영이다.

    이 : 사라 코너가 그레이스를 통해서 각성하고 동행하게 되는 마지막 여정이 연대 차원에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거 같다. 지금까지 시대를 좌지우지해온 건 '남성성'이었는데, 그 남성성이 이 사회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복기해보면 경쟁과 전쟁, 침략 등의 역사로 점철돼 왔다. 그동안 핍박받고 약자로서, 소수자로서 있었던 '여성성'이 무엇인가 고민해볼 만한 시기인 거 같다. 이 영화에서 여성 세 명이 이야기를 진행해가고, T-800조차도 선글라스로 대변되는 마초적인 남성성을 스스로 제거해버리는 장면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거 같다.

    외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심판의 날'이라는 디스토피아, 그리고 인공지능

    최 : 제임스 카메론의 손길이 닿았다고 느낀 게 '아바타'에서도 그랬지만, SF의 상상력을 빌어서 역사적인 지점을 비판한다는 점이다. 서양문명의 침략적인 역사를 판도라라는 행성의 나비족과 인간의 대립을 통해서도 보여줬는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도 SF를 통해서 현실에 대한 비판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 것 같이 보였다.

    이 : SF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그러한 시대가 가져올 결과물, 결국은 지금에 관한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좀 더 직관적으로 와 닿게끔 이야기해줄 수 있는 장치인 거 같다. 그런 측면에서도 '그레이스'라는 존재가 흥미로웠다. 기존에 미래에서 오는 터미네이터들은 '기계'였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인조인간이다. 기계와 인간 사이에서 매개 같은 역할이랄까, 과도기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가 여성으로 그려졌다는 측면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결국 감수성 측면인 거다. 기존 남성 중심의 서사로 흘러갔던 이야기와는 다르게 여성의 감성을 지닌 강화된 인간으로서 그가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면 여성의 감수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었던 측면도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차원에서 흥미로웠다.

    최 : 또 재밌었던 지점이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목적이 설정된 터미네이터는 목표만을 향해서 움직인다. 극 중에서 사라 코너가 존 코너를 잃고 나서 터미네이터를 제거한다는 그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게 약간 터미네이터의 방향성이랄까, 존재 이유라고 해야 하나, 그것과 닮아 있는 걸 보면서 흥미로웠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엇이냐를 그레이스를 통해서 봤다고 했지만, 사라 코너를 통해 보여준 건 어떻게 보면 터미네이터 같은 면이다. 사라 코너는 후반부에 가서 다시 흔히 '인간성'이라 표현하는 것을 터미네이터인 T-800의 죽음 이후 자각한다. 그런 점에서도 되게 흥미로운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 과학에서는 인간을 알고리즘으로 본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신이 유일하게 지성을 준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을 내놓은 알고리즘적인 존재로, 다른 생명체와 같게 보는 것이다. 그런 영역 안에서 이 영화는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무엇인지,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하는 물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최 : 전 시리즈를 봤을 때도 그렇고 이전과 다르게 T-800이 유머라는 것을 던진다.

    이 : 그 코로나 건넬 때 되게 웃겼는데.(웃음) 라임 끼워서.(웃음)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같이했던 거 같은데 결국에는 터미네이터가 우리 중심에서 볼 때는 '인간성'을 가져가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그걸 돌려서 말하면 우리가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말했던 것들, 우리가 알아 왔던 게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은 거다. 기계가 인간성을 배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아 왔던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단 의심의 여지를 주는 거다. 그 생각을 확장해 가면 좀 다른 고민이 나올 거 같긴 하다. 이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지고 너무 깊은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닌가. (웃음)

    최 : 그럴지도. (웃음) '터미네이터'는 시간 여행을 통해 심판의 날을 막으려 하고, 그걸 막으려는 기계와의 대립을 보여준다. 시간 여행이 반복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심판의 날'은 어떻게든 온다. 지난 2014년에 스티븐 호킹 박사, 프랭크 윌첵 MIT 교수, 맥스 태그마크 MIT 교수, 스튜어트 러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영국 인디펜던트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류 사상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의 성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진 바 있다. 첨단 인공지능 기계들을 공상과학소설(SF)의 소재로만 치부하는 것은 사상 최악의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터미네이터'도 계속해서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심판의 날은 결국 오고야 만다고, 우리가 편리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 문제의식 없이 익숙해지는 거 같다. 음성인식도 편리하고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의존하는 측면이 생겼다. 그걸 극단까지 밀어붙이게 되면 기계에 예속된 인간으로서 가게 된다는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최 : 맞다. 그런데도 인간이 가진 선한 측면에 대해서 제임스 카메론은 희망 내지 기대를 갖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T-800이 1편에서는 사라 코너를 죽이려는 존재로 나오지만 2편에서는 저항군을 위해 사라 코너를 지킨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이른바 인간적인 면이라는 것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 양심적인 면모도 보이고. '에이리언 1'에서 로봇은 악역, 2편에서는 행동은 악역인데 결국 인간을 돕는 역할이었다. 그런 걸 보면 제임스 카메론이 기계라기보다는 인간성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터미네이터 2'

     

    ◇ 할리우드의 세대교체

    이 :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 윌 비 백(I'll be back)'을 반대로 말한다. 나는 돌아오지 않는다(I won't be back)고 말이다. 그런 걸 보면 한 시대가 저무는구나, 멋지게 은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최 : 상징적인 대사다. 1편과 2편에서 다르게 사용됐고, 이번에도 그렇다. 터미네이터로서 매우 기계적인 모습을 보였던 T-800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마무리를 한 것도 참 기분이 묘하더라. 이렇게 또 교체가 이뤄지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이 : '매트릭스' 4편이 나온다는데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바톤 터치, 새로운 네오의 탄생, 그렇게 갈 거 같다. 그런 시대가 된 거 같다. 할리우드 영화는 이미 한 세대가 지난 거다. 이 괜찮은 콘텐츠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을 텐데,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작업도 그렇다. 그런 연장에서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등 예전에 히트했던 많은 영화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 같다.

    최 : 또 다른 대표적인 할리우드 SF 영화인 '스타워즈' 시리즈도 그렇고 말이다. '스타워즈'에서도 여성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 당대에 새롭게 찾아내는 가치들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그게 상업 영화라고는 하지만, 뭔가 작품을 내놓는 사람들의 어떤 마음가짐 같은 게 아닐까. 디즈니에서도 계속 자기들이 히트시킨 서사를 전복시키는 이야기를 내놓는 것도 그렇고.

    최 :
    진짜 그렇다. 기존의 악당이었던 인물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놓고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내놓는다. 사실 SF는 영웅 서사가 많은데 다 여성으로 주인공을 하나씩 교체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영화적으로도 그렇고 배우 면에서도 세대교체를 해나가는데, 그걸 잘해나가고 있는 거 같다. 이러다가 '매트릭스' 새 시리즈에서도 네오의 역할을 물려받는 인물이 여성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한 줄 평

    이 : 새로운 감수성을 지닌 '터미네이터'의 시작.

    최 : 진짜 '터미네이터' 3편의 시작이자, 새로운 미래의 시작.

    외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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