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철도노조 총파업선포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철도노조가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열고 4조 2교대제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과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했다.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는 20일 오후 서울역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철도공사와 국토교통부는 노조의 4가지 요구안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안전인력 충원 ▲4%대 임금 정상화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이행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철도 노사는 2018년 임금 정상화, 4조2교대 도입, 안전인력 충원 등을 합의했다"며 "그런데 정부와 철도공사는 기존 합의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사이 안전인력 부족과 사측의 부당행위 때문에 철도노동자 두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안전중심 운전'이라는 정부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국토부와 기재부, 동지들의 준법투쟁을 태업으로 폄훼한 철도공사가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수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집중 교섭을 통해 노사가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토교통부는 단 한 명의 신규인력 증원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철도공사 경영진이 제시한 1800명의 인원을 깎고, 그 인원조차 수 년에 걸쳐 충원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철도노조는 총파업이 아닌 합의 타결로 사안이 마무리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했다"며 "이제 국민불편을 감수하면서 누가 철도안전과 공공성을 책임질 것인지, 누가 개혁과 발전을 책임질 것인지 가리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추산 4000여 명의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한 철도공사는 가용 자원을 동원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화물열차 31% 수준으로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