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 국적을 바꾼 외국 출신 '귀화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 이날 법무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이를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귀화자 15명의 국적 취득을 축하하는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20만번째 귀화자인 태국 출신의 한양대 챔사이통 크리스다 교수, 항일독립가 후손인 중국 출신 정명월씨,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오네소브 비탈리씨 등이 참석했다. 출신국가별로 보면 우즈베키스탄(5명), 아르메니아(4명), 미국(1명), 태국(1명), 몽골(1명), 대만(1명), 러시아(1명), 중국(1명) 순이었다.
지난 2011년 10만번째로 한국인이 된 로이 알록 꾸마르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도 참석해 축하와 덕담을 나눴다.
챔사이통 크리스다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왔지만 살아보니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가 정말 좋았고 한국에서 학자로서 많은 성과도 올릴 수 있었다"며 "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적을 얻은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의 학문 발전과 후학양성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다 교수는 미국 휴스턴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대행을 맡고 있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우리사회의 구성원이 된 만큼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권리를 누림과 동시에 국민으로서 의무와 책임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지난 2000년까지 연평균 33명에 불과했던 귀화자는 '국제결혼' 등을 통해 국내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해마다 약 1만1천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올해 한국 국적을 얻은 외국인 또한 824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