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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50일 앞둔 1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지난 2001년 1월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 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따라서 전쟁을 예상하지도 않았다 (I think I was unprepared for war...In other words, I didn''t anticipate war)"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I''m sorry it''s happening)"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의 ''World News Tonight''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먼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획득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을 개시하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국제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전쟁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만일 이라크가 WMD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했었다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 전쟁에 3조달러의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투입했지만 4천200명 이상의 미군이 희생되는등 5년째 전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결국 경기 침체로까지 파급영향을 미치면서 부시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가장 국민적 인기가 낮은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부시는 "미국은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는 적들에 대항하는 전쟁 상태에 있다"면서 "미국을 안전하게 유지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에 대해서는 자신의 원칙과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BestNocut_R]
이와 함께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해 부시는 "경제위기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일자리와 연금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많은 미국인들은 현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대담한 조치와 개입을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 판단할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두렵게 한 것은 금융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과 대공황보다 더 엄청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자신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때문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바마가 승리한 것은 공화당에 대한 평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나 때문에 오바마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임기간 동안 가장 후회스러웠던 자신의 ''말 잘못'' 사례로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초기 미 해군 군함에 올라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고 씌여진 현수막 앞에서 연설했던 것과 2001년 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하거나 사체로라도 잡아와야 한다고 했던 말을 후회한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