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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국무부 부국장, 가짜 이력 망신



미국/중남미

    한국계 美국무부 부국장, 가짜 이력 망신

    MSNBC "미나 장, 타임지 표지인물 가짜"
    "하버드 대학원 졸업도 7주짜리 단기코스"

    미나 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유명인사들과 찍은 셀카가 많다. 이 사진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찍은 사진이다.(사진=인스타그램)

     

    미국 국무부 고위직에 있는 30대 한국계 미국인의 경력이 가짜거나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 MSNBC 방송은 13일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인 미나 장(35)의 학력과 경력을 검증한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타임'지 표지 모델에 오른 내용을 가지고 인터뷰했었다.

    진행자가 타임지를 거론하며 이렇게 질문했다.

    "여기 타임지에 나왔군요. 축하합니다. 여기 표지모델에 오른 이야기를 해주시죠"

    그러자 장씨가 이렇게 대답한다.

    "저희는 재난 대응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재난 대응 시나리오에서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되는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나왔던 거죠. 그래서 제가 주목을 받았나 봅니다."

     

    하지만 그녀가 인터뷰에 가져온 문제의 타임지 표지는 진짜가 아니라고 타임지가 확인했다.

    MSNBC의 보도가 나가자 해당 동영상은 장씨측의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수록된 장씨의 이력도 대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부 홈페이에는 장씨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생(alumna of the Harvard Business School)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2016년 7주간의 코스에만 참여했을 뿐 학위과정은 아니었다.

    또 그녀가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a graduate of the United States Army War College National Security Seminar)이라는 이력도 확인해보니 나흘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였다고 한다.

    장씨는 해당 약력에 대학 학부에 관한 내용은 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링크트인 계정에는 기독교 비인가 대학인 '열방대학'(University of the Nations) 출신으로 돼 있다.

    이런 허위 이력의 소유자인 그녀가 어떻게 지난 4월 국무부의 부국장에 오를 수 있었을까?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사업파트너이자 친구인 브라이언 뷸라타오와 인연이 있다고 한다.

    뷸라타오는 과거 장씨가 운영하던 비영리단체 모금행사에 참여해 5500달러를 기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게이츠 전 국방부 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유명 정치인들과 찍은 셀카 사진들을 올리며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텍사스 댈러스 출신 재미교포인 장씨는 그 동안 국부무 분쟁안정국 부국장으로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갈등을 관리하는 일을 해 왔다.

    그녀는 당초에는 국제개발처(USAID)에서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자리에 지명됐었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과정에서 그의 경력 등이 해명되지 못하자 지난 9월 9일 지명이 철회됐다.

    국무부는 지명 철회와 관련해 공개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가짜 및 과장 이력에 대해서도 국무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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