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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한파' 뚫은 응원…수험생들 "기분 좋게 끝내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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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한파' 뚫은 응원…수험생들 "기분 좋게 끝내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갈래요"

    올해 수능 응시생 54만 8천여 명…5교시 오후 5시 40분 종료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020학년도 수능 시험날인 14일 오전,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띤 채 시험장에 들어갔다.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이들은 5년 만의 '수능 한파'에도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14일 CBS 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은 새벽부터 응원을 나온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영하 3도로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었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학생 수십 명이 모여 장구를 치고, 팻말을 들며 응원했다. '풀어도 정답, 찍어도 정답', '콕콕 찍고 술술 풀자' 등이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배문고 2학년 권현민 학생은 "선배들이 시험을 잘 보거나, 잘 찍거나 둘 중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며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도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라아트고 2학년 김민규 학생은 "선배들이 10대의 마지막 시험을 보고 스무 살이 된다는 게 섭섭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내년에는 저희가 수능을 보는데 무게감이 들면서도 더 성장해간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험생들과 1년 동안 함께한 고3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다. 박홍철 배문고 3학년 교사는 "그동안 고생한 만큼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다른 입시 전형도 있기 때문에 수능에 너무 부담 갖지 않고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험 보는 자녀를 데려다주며 꼭 안아주는 부모님들도 보였다. 고3 수험생과 재수생 자녀를 둔 이순영(51)씨는 수능에 두 번째 도전하는 아들의 시험장을 찾았다. 이씨는 "둘 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수험생들 모두 후회 없이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수험생의 아버지인 김형근(55)씨는 "아들이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첫 아이인 만큼 본보기가 되어 동생들도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전날 취재진이 만난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을 향한 기대와 떨림이 느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군 생활을 하는 오모(19)씨는 군대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 수능 준비를 했다. 오씨는 "그동안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떨지 않고 침착하게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성고 3학년 이서진 학생은 "떨리기도 하지만,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중앙고 3학년 김준호 학생은 "시험을 기분 좋게 끝내서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도 펼쳐졌다. 시계를 갖고 오지 않아 급하게 교문 밖으로 뛰쳐나와 상인에게 시계를 사는 학생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용산공고인 시험장을 용산고로 잘못 알아 사이드카를 타고 급히 해당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3교시 영어 듣기 평가가 있는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까지는 전국의 모든 소음이 통제된다. 특수 사항을 제외한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고, 군사훈련도 금지된다. 주식과 외환 등 금융시장도 거래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늦춰진다. 각 시험장에는 200m 전방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54만 8,734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 6,190명이 줄었다.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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