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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역사관 논란 안병직, 3·1운동 중심지서 역사강연



교육

    친일역사관 논란 안병직, 3·1운동 중심지서 역사강연

    보성고서 근현대사 특강…학교측 "학교 이미지 실추 걱정"

    특강

     

    항일 저항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친일발언이 문제가 된 강사가 역사특강 강단에 올라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에 대해 학교이념과 맞지 않는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시교육청의 역사특강 강사로 나선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1일 오전 서울 보성고등학교에서 ''대한민국 60년 정치경제사''란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 첫 역사특강에 이어 이번에도 평소 자신의 친일성 연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일제 식민시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안 교수는 과거 일본 학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의 중진자본주의론(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면서, 진보진영으로부터 ''친일론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문제는 이날 강의가 항일역사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보성고등학교에서 이뤄졌다는 점.

    지난 1906년 사립보성중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3.1독립운동의 중심역할을 맡았다.

    3.1운동의 핵심인물인 손병희 선생은 1910년 이 학교를 인수해 4대 교장인 최린 선생과 3.1운동에 대한 사전 계획을 꾸렸으며, 도쿄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을 국내에 최초로 전한 인물도 이 학교 출신의 송계백 씨였다.

    특히 3.1독립선언서도 이 학교 안에 위치한 ''보성사''에서 인쇄됐을 정도로 이 학교는 항일역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보성고의 건학정신에도 ''3.1정신을 함양함으로서 지덕체를 겸비한 한국인을 육성하는데 있다''고 적혀 있으며, 아직도 교정에는 3.1운동을 기리는 기념종이 세워져 있다.

    친일역사관이 문제가 된 인물이 항일정신을 근본으로 삼는 학교에서 역사특강을 한 웃지 못할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BestNocut_R]

    학교 관계자는 "학교의 역사와는 뭔가 좀 안 맞는 것 같다"며 "애초에는 같은 학교 출신의 강사를 요청했는데 왜 이런 인물이 오게 됐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학교에서 안 교수를 지목해 요청한 것이 아니라, 시교육청에서 무작위로 강사를 할당해 준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학교 측은 이같은 강의로 인해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크게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학교 관계자는 "고교 선택제도 곧 시행되는데 학교가 나쁜 이미지로 비춰지진 않을까 걱정"이라며 "장학사를 통해 오는 5일 예정된 또 다른 강의는 가급적 열지 않는 방향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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