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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으로 간 메이저리거들 '말말말'…트럼프 '백허그'



미국/중남미

    백악관으로 간 메이저리거들 '말말말'…트럼프 '백허그'

    워싱턴 내셔널즈 커트 스즈키가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잇 어게인'이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쓰고 등장하자 트럼프가 백허그를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제공)

     

    95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워싱턴 내셔널즈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 초대됐다.

    스포츠리그 우승팀을 초청하는 백악관의 관례대로 이번에도 메이저리그(MLB) 우승팀을 초대한 것.

    내셔널즈 응원곡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아기 상어'(Baby Shark) 곡에 맞춰 입장한 선수들이 도열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았다.

    워싱턴 DC에 적을 두고 있는 우승팀의 경기들을 치하하면서 특히 9월 3일 뉴욕 매츠와의 경기에서 9회말 7득점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던 경기를 상기시켰다.

    그리고 이날 끝내기 3점 홈런의 주인공 커트 스즈키를 호명하더니 단상으로 불러 한마디 하도록 했다.

    청중앞에 등장한 스즈키는 트럼프의 상징과도 같은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잇 어게인'이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쓴 채였다.

    트럼프는 "아, 아주 좋아"라며 만족스런 표정으로 그를 백허그했다.

    스즈키는 "여기 계신 모든 분 사랑합니다"라는 짧을 말을 남기고 내려왔다.

    이어 단상에 오른 스테판 스트라스부르그 투수는 "최후의 싸움에서 이긴 뒤의 이런 방식의 초대라, 너무 멋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청중들은 '최후의 싸움(final fight)'을 대통령 선거에 빗댄 듯 '4년 더(four more years)'를 연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트럼프가 거들었다.

    그는 "월드시리즈 이후 모두가 내셔널즈를 가지고 떠든다"며 "그 것은 (모든 사람들이 떠드는) 탄핵과도 같다. 하지만 나는 야구가 더 좋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탄핵논쟁을 희화한 것이다.

    투스 맥스 셔쳐의 뒤를 이어 등장한 1루스 라이언 짐머먼의 소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는 "백악관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며 트럼프를 향해 "미국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계속 만들어가 줘 고맙다(continuing to make America the greatest country to live in the world)"고 말했다.

    트럼프의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잇 어게인' 구호를 응용한 최고의 찬사를 보낸 것이다.

    그러면서 'Trump'와 45대 대통령을 의미한 듯 '45'라는 숫자가 세겨진 내셔널즈 유니폼을 트럼프에 전달했다.

    트럼프는 "아주 좋다, 고맙다"며 유니폼의 등판을 청중들에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등장한 2루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는 "흥분된다. 내년에도 여기 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크 리조 내셔널즈 단장은 "야구가 뭉칠 필요가 있던 도시를 뭉치게 했다"며 "울퉁불퉁한 길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끈다. 바로 여기가 아름다운 곳"이라며 다분히 정치적으로 들리는 표현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25명의 내셔널즈 선수들 가운데 7명은 불참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불참 선수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 등에 반대하는 소수인종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투수 션 두리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동의하지 않는 많은 일과 정책이 있다. 결국 분열적 언사와 함께 음모 이론을 가능케 하고 이 나라의 분열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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