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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아베 총리, 웃으며 악수했지만 경색국면은 진행 중



대통령실

    문 대통령-아베 총리, 웃으며 악수했지만 경색국면은 진행 중

    한일 정상, 오사카 G20 이후 4개월 여만에 조우
    환하게 웃었지만 서로 다른 곳 보며 시선회피
    4일 하루동안 4차례 연쇄 정상회의
    한일관계 경색 풀 의미있는 대화 나눌 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 도착해 지난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여만에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태국 방콕)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에 도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짧게 만났다.

    ◇ 두번 째 줄에 나란히 서 사진촬영했지만 간단한 인사만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가 주최한 축하 만찬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잠깐 만났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간 만남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약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찬 시작 직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내외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같은 줄에 서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촬영장에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는 두번 째 줄에 서 있는 문 대통령과 먼저 악수했고, 아키에 부인도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후 아베 총리와 김 여사가 악수를 나눴다.

    앞서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냉각된 양국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한일 정상간 만남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사진촬영장에서 처음 만나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을 뿐 사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시선을 피했다.

    이후 만찬장으로 이동한 각국 정상 내외는 동남아시아 쌀 문화와 아세안 문화의 다양성, 아세안 문명 등 3부로 구성된 문화 공연을 관람하며 만찬을 즐겼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주 후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두 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둘 째날 최소 4차례 조우 예정…약식회담 가능성 있지만 매우 낮아

    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5차례 정도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오찬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 10개국 및 미·중·일·러 등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해 인도·호주·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이 이어진다.

    특별 오찬을 포함해 이날만 4개의 다자회의가 열리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모두 참석하는 만큼 한일 관계 경색 국면을 풀 의미있는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2박3일 일정의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물론 다른 어느 나라 정상과도 양자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9월 초까지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모두 마치면서 정상들을 만난 만큼,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호스트 국가 정상으로서 부산 정상회의에 집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번 태국 순방 기간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정상회의 전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조치 이후 8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양국 관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4개월 여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설정을 위해서라도 약식 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자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사전에 양자회담을 조율한 뒤 정상회의에 돌입하지만, 적잖은 정상들은 사전 조율 없이도 다자회의 중간에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방식으로 양국 현안을 풀어내기도 한다.

    다만 지난달 말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일한 이후에도 양국 정부 모두 한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거리감을 뒀던 만큼, 약식 회담 가능성도 높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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