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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 "대통령 뜻 존중해 조문가지 않고 자리 지키기로"



대통령실

    청와대 관계자 "대통령 뜻 존중해 조문가지 않고 자리 지키기로"

    北 고향땅 밟고싶었던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소천'
    구호물자 옷가지와 연탈배달로 2남3녀 키운 강한 어머니
    文 "제일 효도했던 건 어머니 모시고 이산가족인 이모 만난 것"
    고인 뜻에 따라 가족과 지인만 참석하는 3일 가족장
    文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해달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피난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도망가고 싶을 때가 여러 번이었는데 남한 천지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더라. 그래서 도망을 못 가셨다는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흥남 철수' 당시 고향을 떠나 거제도로 와 2남 3녀를 낳고 피란민 생활을 시작한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의 기억 속 강 여사는 구호물자 옷가지를 시장 좌판에 늘어놓고 팔거나, 동네 연탄가게에서 조금씩 연탄을 떼다 인근 가구에 배달해주며 생계를 이어가던 강한 어머니였다.

    장남인 문 대통령에게 연탄 배달 '리어카'를 맡겼다가 내리막길에 쳐박힌 후에는 크게 상심하던 가슴여린 어머니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에서 이모를 만난 일을 생전 어머니께 가장 큰 효도로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면서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함주군,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 아들과 고향 땅을 밟고 싶어했던 강 여사가 29일 오후 7시6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대통령은 이날 2019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직후 부산으로 내려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어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평소에도 조용하게 노년을 보낸 어머니를 편히 모시기 위해 가족장을 택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과 차분하게 장례를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흘 동안 진행될 가족장에는 국회의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의 조문도 받지 않기로 했으며 빈소는 고인의 뜻에 따라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직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해달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특별 보고 연락망 구축도 지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직원들의 개인 조문도 삼가고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도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현재까지 조문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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