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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낙연-아베 면담… "일정한 정도의 결과" 언급한 이유는



총리실

    오늘 이낙연-아베 면담… "일정한 정도의 결과" 언급한 이유는

    방일 첫날 "기대 크고 상황 녹록찮다… 대화 세게 하자"와는 또다른 언급
    23일 아침 일찍부터 바쁜 스케줄 소화하며 전방위 공공 외교 펼쳐
    '일정한 정도의 결과'는 한일정상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돼
    아직은 신중론이 주류… "공감대 형성됐다면, 정상회담 메시지 기대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11일 러시아에서의 한일 양자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일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11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면담한다.

    전날 이 총리가 "내일 일정한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한일정상회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양측간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23일 오후 도쿄의 한국문화원에서 사전 예고 없이 기자들과 만나 '22일 밤 궁정 연회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일본에 오니 분위기나 느낌이 어떤가'는 질문에는 "정치권만 놓고 말씀드리자면 여전히 어렵지만,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신 것 같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지금부터 양측이 지혜를 함께 짜내기 시작하면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아침부터 시작된 분 단위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방일 첫날인 22일 밤의 언급과도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을 비공개로 만나고, 게이오대학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만나 소통했다.

    일한의원연맹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는 일본 측의 요청에 의해 비공개로 이뤄졌다고 한다. 따라서 공개적으로는 언급하기 힘든 현안 관련 대화를 자세히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의 면담에 대해 "지나간 얘기와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황을 진단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선 구체적 제안이 오가거나 하기보다는 서로 지혜를 짜내 상황을 타개하자는 얘기를 주로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야 한다는 의지를 서로 확인한 자리였다"며 "기본적으로는 3가지 문제가 놓여 있는데, 지혜를 짜내면 하나씩 풀어갈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 같은 것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3가지 문제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뒤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뜻한다. 공개된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외에도 도쿄 현지에서의 비공개 면담들이 몇 번 더 있었다고 한다.

    곧이어 이 총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등 재일동포 대표들을 만나 점심을 같이하고,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연립정권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도 만났다.

    그가 일본 인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본 측의 기류를 읽고 난 결과로, 24일 있을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일정한 정도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 상황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인 한일 관계는 양국 정상들끼리의 만남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일정한 정도의 결과'란 곧 한일정상회담 추진을 뜻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도쿄의 한국문화원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22일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과 궁정 연회에 참석한 뒤 늦은 밤 기자들과 만나 "기대가 워낙 크고 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도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면서 "면담에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일본에서도 한국의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지 등 설명을 해줄 수는 있겠다"며 매우 신중하게 언급했다.

    이날 "그 정도이지, 합의가 되거나 하기는 힘들 것이다"며 "대화를 좀 세게(적극적으로) 하자는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던 이 총리의 발언이 미묘하게 바뀐 연유가 일정한 공감대를 도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바로 개최하자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하면서도 신중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이 아직은 주류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양기호 교수는 "한일 양국에서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 형성이 충분히 담보가 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면서 "한일 간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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