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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글쓰기를 통해 번지는 압도적 긴장감…연극 '맨 끝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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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소년의 글쓰기를 통해 번지는 압도적 긴장감…연극 '맨 끝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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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예술의 긴밀한 관계를 문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려내
    10월 24일~12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공연

    연극 '맨 끝줄 소년' 공연 모습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현실과 예술의 긴밀한 관계를 문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철학적 텍스트와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 연극 '맨 끝줄 소년'이 24일 개막한다.

    연극 '맨 끝줄 소년'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에 출판한 희곡이다. 2012년 프랑스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인 더 하우스(In the Hous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해 2013년에 개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故 김동현 연출의 손을 통해 201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연출가와 함께 작품의 해석 및 각색 작업 등을 하는 사람)로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손원정 연출이 2017년 재연을 맡았고 올해도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수학 이외에 관심이 없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의 위험한 글쓰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의 작문 능력을 알아본 문학교사 헤르만은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클라우디오의 글에 매혹되지만, 갈수록 위험해져 가는 그의 글쓰기로 실제 주변 인물들이 혼란과 위기에 빠지는 모습을 그렸다.

    단촐한 무대 세트 속 배우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독백, 그리고 코러스의 생생한 음향 효과는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 관객에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극 '맨 끝줄 소년' 프레스콜 현장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맨 끝줄 소년' 프레스콜에서 손 연출은 "'맨 끝줄 소년'은 현실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라면서 "예술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현실에 있는 우리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또 어떻게 위로를 받고 배신을 당할 수 있는지 문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예술 전반으로 확장해서 현실과 예술의 긴밀한 관계를 다룬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이런 큰 틀을 가지고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중년부부의 가정과 그 일상, 보통의 모습 속에서 위선과 갈등 그리고 균열 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위험한 글쓰기로 아슬아슬한 도발을 하는 클라우디오와 작품성과 도덕성의 경계에 서 있는 헤르만 선생, 그리고 보통의 가족들이 그려내는 팽팽한 갈등 등을 독특한 연극 화법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다소 난해한 내용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탄탄한 작품성은 초연과 재공연까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아 곧 개막하는 공연 역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손 연출은 "초연 당시 연출의 큰 틀을 충실히 따르려고 했다. 단순히 무대 미장센 뿐만 아니라 최초 발상했던 연출 개념을 최대한 충실하게 보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초연과 달라진게 있다면 클라우디오가 더블 캐스팅 된 것과 라파 가족에 대한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데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클라우디오 역을 맡은 전박찬에 이어 안창현이 캐스팅돼 서로 다른 느낌의 연기를 펼친다.

    초연에이어 재연, 그리고 삼연까지 무대에 나서는 전박찬은 "솔직히 부담감이 컸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클라우디오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인 안창현 배우가 있어서 긴장이 완화되고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한다"며 "실제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안 배우가 제시했을 때 탐이 나서 '나도 따라해보면 어떨까' 얘기할 정도로 오순도순 잘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합류한 안창현 역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 연습 시작했을때 아무래도 작품이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연습 하면서 클라우디오 역할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배역을 만나면서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좀 덜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 '맨 끝줄 소년'의 독특한 연극 화법의 숨은 공로자는 바로 '코러스'다. 두명의 코러스는 극의 음향효과를 담당하며, 숨은 매력을 전한다.

    특히 전개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등장해 청각적으로 자극하는 효과음과 사운드는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증폭하는 효과를 준다.

    코러스를 맡고 있는 유옥주는 "초연, 재연 때랑은 배우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연기 선이라던지 그런게 바뀌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사운드여도 배우에 맞춰서 연기가 바뀌는 것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맞게 사운드를 잘 맞춰서 낼 수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고 찾아보고 실험한다"고 말했다.

    또 "소리를 라이브로 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숨소리 같은게 실려서 들어가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관객분들이 더 좋아하시기도 하더라"며 "그게 이 극이랑 잘 어우러지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호흡을 섞어서 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손 연출은 "코러스는 원작에는 없는 부분이고 초연 연출 발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하며 "코러스는 일종의 소리로써의 코멘터리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 나른함 이런 것을 계속 관찰하면서 맞게 소리를 만들어주고 계시기 때문에 목소리 담당 보다는 사운드 연출 담당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녹음으로는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이고, 실제로 매일매일 얹거나 빠지는 소리들이 조금씩 다르다"고 부연했다.

    철학적이고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작품임에도 연극 '맨 끝줄 소년'에 대한 인기는 놀랍다. 초연과 재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은 물론, 매진 행렬을 이끌었고, '마니아' 층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헤르만 선생 역할을 맡은 박윤희는 이러한 작품의 인기에 대해 "스릴러 보는 느낌이 들어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윤희는 "관객들이 (작품의)끝이 어떻게 되지?, 바람을 피는건가? 등 궁금증을 유발하고 극에 스릴러적 요소가 있어서 재밌게 보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헤르만 선생의 부인인 후아나 역의 우미화는 "극중 헤르만이 미술품을 두고 '뭘 의미하는 거야'라고 말할때, 큐레이터인 후아나는 '아니야. 아무것도 없어. 그냥 존재하는 거야'라고 답하는 대사가 있는데 연극도 마찬가지다. 그 물질성으로 관객과 대면하는 것"이라면서 "연출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배우가 가치를 분석해 연기를 하지만 결국 관객이 '공동창작자'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객이 공연을 보고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디오가 '그냥 느끼는 거에요'라는 대사를 하는 것처럼 사람과 문학과 예술과 우리 작품 모두 다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릴 넘치는 상상력의 연극 '맨 끝줄 소년'은 24일 개막해 12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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